라크레센타 풋힐 한인업소 타겟
무슨 뜻인지 몰라 주민 불편 야기
한글간판 몇개안돼…소수계 희생양
글렌데일, 라크레센타 지역 주민들이 한인 업소를 타겟으로 추진되고 있는 풋힐 블러버드의 영어 간판 사용 의무화 안을 두고 찬반 논란이 치열한 가운데 정작 한인들은 이에 대해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간판 사용 의무화안 지지자들은 “라크레센타 풋힐 길을 따라 늘어선 상가에 걸린 외국어 간판에 거북함을 느끼는 주민들이 있다”며 “외국어 간판 사용 상점 주위는 지저분해 지역 정서와 어긋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시의회 모임이나 신문지면 등에서 “(중국어 간판이 많은) 몬트레이 팍에서는 길거리에서 심장마비에 걸린 미국인이 주변 간판을 못 읽는 바람에 자신의 위치를 응급요원에게 알리지 못해 사망한 경우도 있다”며 “간판에 영어를 사용하는 문제는 공공안전과도 직결된다”는 억지 주장도 서슴지 않고 있다.
인종적 편견이 담긴 일부 주민들의 발언에 대한 지역 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지역 신문인 글렌데일 뉴스-프레스 독자투고를 통해 영어 간판 반대자들은 “풋힐 길에 실제 가보면 한글 간판이 걸린 상점은 손꼽을 정도”라며 “일부 주민들이 삶의 무료함을 달래려고 이슈를 만들고 있다”고 비꼬았다.
반대자들은 “영어 사용 의무화는 업주의 표현 자유를 해치고 소수계 업소를 희생양으로 삼는 차별적 제안”이라며 “한인 상점은 금방 이민 온 사람들이 미국사회의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까지 수행하고 있다”며 한인 상권의 양면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글 간판 사용 제한 움직임은 지난 11월 11일 크레센타밸리 타운협의회에서 ‘풋힐 불러바드 개발 지침’이란 이름으로 제시됐다. 백인 주민들로 구성된 풋힐 디자인위원회(Foothill Design Committee)가 만든 지침에 따르면 간판을 신규로 설치하는 지역 상점들은 간판 내용물의 75%를 반드시 영어로 표기해야한다.
한편 이에 대해 한인들은 관심조차 갖지 않은 상태로 특별한 대응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크레센타 풋힐 길에는 학원, 미용실, 식당 등 30개 이상의 한인 상점이 성업 중이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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