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곳에서 오랫동안 거주하면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환경이 좋으면 좋은대로, 또 나쁘면 나쁜 대로 그것이 다 인줄로 알면서 평소에 특별한 점을 별로 느끼지 못하면서 무의식적으로 살아가게 된다.
이글을 쓰고 있는 필자는 모처럼의 휴가를 통하여 지금 한국과 일본의 도시들을 방문하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나는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을 새삼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먼저 한국이나 일본 이들 두 나라의 주택지들에서 느끼는 공통점은 작은 토지 안에서 주거하는 높은 인구율로 인해 우선 빽빽하고 답답하다는 기분이 강하게 들고 있는 반면에,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 특히 남가주의 거주환경은 참으로 넉넉하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쾌적한 도시임을 분명히 느끼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가는 곳마다 한없이 하늘로 올라가는 신규의 현대식 고층아파트들의 밀집도시가 이루어져 있고 늘 여기 저기 공사판이 널려있는 반면, 일본은 로스엔젤레스와 마찬가지로 지진의 문제 때문인지는 몰라도 고층 아파트들보다는 작고 오래된 집들과 3~6층 정도 높이의 그다지 큰 사이즈가 아닌 오래된 미니 아파트들이 많은 대신에, 길에는 휴지하나 없는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는 도시들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그동안 미국에서 살면서 집들이 그렇게 크다고 못 느끼면서 살아왔는데, 이번 여행을 통하여 우리는 참으로 큰 주택에서, 전원적인 환경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물론 모든 곳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평균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한편 시대와 새로운 세대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다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한국에서나 일본에서나 시기에 맞춰진 크리스마스의 캐롤송과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라이트 트리들을 그다지 많이 볼 수가 없다는 것이 세상이 크게 변한 점들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왜 이렇게 많이도 변했을까하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곧 고개가 끄떡여지면서 수긍을 할 답안이 나온 듯 하였다.
즉 예전에는 모든 것이 귀했던 시절에서 일년에 한번 산타할아버지가 굴뚝을 통해 가져다줄 선물을 기다리곤 하였지만, 지금은 물질이 풍부한 시대에 살면서 선물을 갖고 싶으면 언제든지 가질 수 있는 크리스마스를 매일 매일 원하는 대로 가질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만나고 싶으면 만나고, 파티를 하고 싶으면 하고, 선물을 하고 싶으면 어느 때고 하는 그런 부유한 시대의 대표적인 변화 속에서 주택가의 연말 모습도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며칠 안 남은 연말을 보내면 곧 새로운 2003년이 찾아온다. 처음으로 맞이하는 밀레니엄의 두려운 때가 엊그제 였는데 벌써 2003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으니 세월이 참 빠르기도 하다.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이 자리를 통하여 한국일보 독자 여러분들께 송구영신의 새해 인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독자 여러분,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십시오. 케니 김 올림"
<케니 김 (Re/Max-100, LA동부지역)>
연락처(909)641-8949 www.EZfindHo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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