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날 아침, 시카고시 서부 오로라시내 한 가정집에서 40대 한인여성이 미국인 남편과 두 딸에게 권총을 발사, 남편을 살해하고 자신과 두 딸은 중상을 입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오로라 경찰에 따르면 25일 오전 7시57분쯤 크리스틴 리소우스키(12)양이 다급한 목소리로 911 신고를 해와 1429 그린레익 드라이브 소재 가정집으로 출동을 한 결과, 1층에는 존 리소우스키(46)씨가 총상을 입고 쓰러져 있었으며 2층에서는 총소리가 났다는 것.
2층으로 올라간 경찰은 크리스틴양의 언니인 비키(14)양과 이들의 친모인 성남 리소우스키(41,한국이름 권성남)씨가 각각 다른 침실에서 총상을 입은 채 쓰러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피해가족들은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데 머리와 가슴에 총상을 입은 존씨는 총격을 당한지 3시간쯤 후에 결국 숨졌으며 팔과 가슴 등에 총상을 입은 크리스틴양은 응급수술을 받았으나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슴등에 총상을 입은 비키양과 권성남씨도 중태이긴 하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초동수사 결과, 권성남씨의 침실에서 권총이 발견된 것으로 미루어 권씨가 남편과 두 딸을 리볼버 권총으로 쏜 후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보강수사를 벌인 뒤 27일 권씨를 살인 및 살인기도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살인사건이 일어난 지역은 평상시 강력사건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오로라시내의 부유층 거주지역으로 이웃주민들은 큰 충격에 싸여있다.
숨진 존씨는 루슨트 테크놀로지에 근무하는 테크니컬 엔지니어며 권씨는 네이퍼빌에서 선물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다. 권씨 가족은 10년전 이 곳에 이주했으나 지난 5년간은 존씨가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근무하는 관계로 집을 세주었으며 지난 8월 다시 이주해 살아왔다. 이웃들은 중학생과 고등학생인 크리스틴과 비키양이 성적이 우수할 뿐 아니라 이웃 아동들을 잘 돌보는 등 모범학생들이었다고 전하고 존씨와 권씨도 좋은 이웃들이었다고 아울러 전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2주전 집안문제로 경찰이 출동한 적이 있으며 권씨가 집근처에서 깊은 사색에 잠기기도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지난 5월말 스톤브리지 컨트리클럽에서 열렸던 본보 후원의 LPGA 켈로그-키블러 골프대회에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기도 했던 권씨는 평소 활달한 성격으로 남편과 아이들에 대한 얘기를 많이하는 등 가정적이었다고 지인들은 전하고 있다.
<특별취재반=이해원·이형준·박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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