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할 성탄절에 그것도 자신의 두 딸을 포함한 일가족에게 총격을 가하는 참극을 빚은 권성남씨는 왜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을까?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사건발생 하루가 지난 26일 현재 자살을 기도, 중상을 입고 입원치료중인 권씨를 1차 인터뷰했으며 27일 안으로 권씨를 살인 및 존속살인기도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권씨가 수사관들에게 남편이 다른 여성과 사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보아 남편과의 불화가 범행동기일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의 초동수사 결과와 주변 사람들의 전언을 종합해보면, 권씨는 루슨트 테크놀러지사의 테크니컬 엔지니어로 24년간을 일해온 남편 존 리소우스키와 근래들어 원만한 결혼생활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새로운 시스템을 검사하는 업무를 담당해온 리소우스키씨는 한국에서 근무하다 지난 2000년부터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5년간 근무했으며 최근에는 중국 현지지사 책임자로 일하고 있었다. 호주근무시에는 가족들과 같이 생활했던 그는 중국에서는 혼자 근무했으며 2개월에 한번씩 집에 들르곤 했는데 최근 중국현지에서 다른 여성과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권씨가 눈치챈 후부터 둘사이는 급속도로 악화됐다는 후문이다. 평소 다정다감하고 매우 순진한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진 리소우스키씨는 중국 현지에서 사귄 여성의 꾀임에 빠져 이성을 잃은 것 같다고 주변 사람들은 전하고 있다. 권씨는 두 딸을 생각해서 가정으로 돌아와달라고 남편을 설득하는 등 무던히 애썼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리소우스키는 이러한 권씨의 노력을 외면하고 최근 끝내 이혼을 요구했으며 이에 권씨가 큰 충격을 받고 매우 상심, 괴로워했다는 것이다. 권씨의 이웃주민들중 일부가 2주전 권씨 집에 경찰이 출동한 것으로 목격했으며 이후 집주변에서 뭔가 상념에 잠겨있는 듯한 권씨 모습을 봤다고 전한 것으로 보아 권씨가 남편의 이혼요구로 극심한 고통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만나 리소우스키씨의 구애끝에 83년 결혼, 19년을 함께 살면서 우등생인 두 딸을 두고 경제적으로도 여유있는 생활을 해 온 권씨는 행복한 결혼생활이 남편과의 불화문제로 이혼까지 거론되는 지경에 이르자 이러한 상황을 스스로 극복하지 못하고 죽음으로써 해결을 보려한 것이 아닌가 추정되고 있다. 메사추세츠에 사는 리소우스키씨의 아버지 폴씨는 금슬이 좋았던 아들내외가 이 지경이 된 것은 경제적인 이유도 있었던 것같다고 전했다.
루슨트사에서 인정받던 아들이 최근에는 회사가 경영난을 겪으면서 무척 힘들어했다는 것이다. 또한 권씨가 지난 5월 네이퍼빌에 ‘드림 트리 기프트’라는 선물가게를 오픈한 것도 경제적으로 도움을 얻고자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가게운영은 신통치 않았으며 최근에는 매물로 내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카고 트리뷴지와 데일리 헤럴드지 등의 보도에 따르면 남편 리소우스키씨는 지난 1994년, 부인 권씨는 올해 6월 각각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벌금형 등의 처벌을 받았으며 특히 리소우스키씨는 당시 정신과의사로부터 ‘결혼생활에 대한 치료’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 미루어 두 부부는 겉으로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으며 이런 불화가 쌓이다가 최근들어 경제적인 어려움에다 남편의 불륜과 이혼문제까지 불거지면서 두사람의 사이가 최악의 상황으로 번지는 바람에 급기야 총격사건까지 일어나게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