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호사 ‘권씨 범행 기억 못하는 듯’ 전언
성탄절 아침 일가족에게 총격을 가한후 자살을 기도, 그 동안 외부와 연락이 단절된 상태에서 27일 1급살인혐의 등으로 기소된 권성남씨가 사건 발생 나흘만인 29일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의 도움으로 변호사와 접촉 하루 아침에 일가족을 쏜 총격범의 멍에를 지게 된 자신의 심경을 최초로 토로했다.
권씨의 측근인 A씨는 권씨가 기소되기전인 27일 오전 권씨가 보호감찰을 받고 있는 러쉬 코플리 병원을 방문, 권씨와의 만남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경찰이 권씨의 외부 접촉을 차단하고 있음을 알게된 A씨는 권씨가 경찰의 취조 중 불이익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 범죄전문 변호사인 코린다 루체타씨를 임시 변호사로 선임하고 29일 권씨와의 만남을 재시도했다.
이날 본보 취재진을 비롯한 A씨 일행은 권씨와의 만남을 뚜렷한 이유없이 장시간 지연시키는 등 경찰관들의 비협조적인 태도로 권씨와의 만남 자체가 무산될뻔 했지만 루체타 변호사의 기지와 경험덕분에 권씨를 사건후 처음으로 대면할 수 있었다.
병실 창문을 통해 확인된 권씨의 모습은 흐트러진 머리, 부은 얼굴로 코와 팔에는 각각 호스와 링겔 바늘을 꽂고 있었다.
권씨가 용의자인 관계로 두명의 경찰이 삼엄하게 지키고 있는 병실에서 권씨는 창밖의 일행을 먼저 알아보고 손을 흔들었으나 이내 현실을 인식한 듯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고개를 들썩였다.
경찰의 외부연락차단방침에도 불구하고 권씨와 면담 한 루체타 변호사는 “권씨가 자신이 염두에 두고 있던 변호사에 대해 자문을 구하는 등 변호사 선임에는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루체타 변호사는 그러나 “권씨가 간혹 남편이 마치 곁에 있는 듯 혼자 중얼거리는 등 정신적으로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나타냈으며 또 남편이 죽었다는 사실조차 몰랐던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루체타 변호사는 이어 “권씨가 두 딸의 상태에 대해 깊은 염려를 나타냈지만, 이 또한 자신이 저지른 범행인줄은 깨닫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상황이 다소 진정된 후 범행의 동기가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권씨는 자신이 벌려놓는 사업의 부진으로 인해 재정적인 압박이 있었으며, 그 와중에 남편의 중국 출장이 잦았다”고 말했지만 “세간에 알려진 남편의 외도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루체타씨는 전했다.
박웅진기자
jinworld@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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