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시대가 가면 새 시대가 열리고 한해가 가면 새해가 오고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듯이 임오년이 가고 계미년의 밝은 태양이 떠 올랐습니다.
계미년 새해를 맞아 동남부에 계시는 한인동포여러분 모두가 새희망과 소망으로 가득 차고 무궁한 발전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2002년은 그 어느해 보다도 감동 깊은 한해였습니다.
세계의 대축제인 월드컵대회에서 우리 대한민국이 16강을 넘어 4강대열에 진입하는 사상초유의 대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붉은악마의 깃발아래 “대-한민국”이라는 응원속에 우리의 애국심이 되살아났고 우리가 민족공동체의 일원임을 자각하였고 혼연일체가 되어 꼭 이겨야만 되겠다는 작은 염원이 민족의 대단합이라는 힘으로 표출되었습니다.
승패에 일희일비 하지않고 최선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전술과 전략을 연마하였고 패배의식에서 과감히 탈출하여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무장한 태극전사들의 혼속에 우리민족의 위대함을 발견한 역사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우리가 코리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였고 우리의 마음과 마음이 하나되고 뭉쳐지면 새로운 신화를 창조할 수 있는 우수한 민족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존경하는 동남부 한인 동포여러분!
우리는 현재 세계의 경제가 바닥을 치고 내일을 예상할 수 없는 불안감속에 오늘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불확실한 미래와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공포, 전쟁에 대한 위협이 도처에 상존하고 있는 우울한 현실입니다.
그러나 우리 한민족은 항상 절망과 어둠 속에서 희망과 광명을 추구하였고 끈기와 의지로 역경을 극복하는 불굴의 민족이었습니다.
친애하는 동남부 한인동포 여러분!
밝아오는 계미년 새해에는 동남부 한인동포사회가 더욱더 결속되고 번영, 발전되어 좋은 열매를 맺는 풍요한 한해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첫바램입니다.
정의가 바로 서고 공생공존하며 이웃과 더불어 희노애락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복락원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그 두 번째 희망입니다.
우리 한인들의 위상이 높아져 나그네가 아닌 미국사회의 주인으로서 정착되어 갔으면 하는 것이 마지막 소망입니다.
‘새술은 새부대에 담으라’는 격언처럼 새해에는 새로운 생각으로 새롭고 이상적인 한인사회를 가꾸는데 우리모두의 힘을 모읍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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