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청송 교도소 미술반 지도교사 강신영씨는 8일부터 15일까지 맨하탄 32가 소재 ‘갤러리 32’에서 열리는 뉴욕한국일보 특별 후원 ‘백야’ 전시회(오프닝 리셉션 8일 오후 5∼8시)에 앞서 무척 긴장하고 있다.
지난 2년간 동거 동락한 청송 교도소 장기 복역수들의 그림이 미국에서 첫선을 보이는 해외 전시회이기 때문이다.지난해 서울 하나 아트 갤러리와 광주 무등 예술관에 이어 세번째로 열리는 ‘백야’ 전시회에는 살인, 강간죄 등 중범죄로 장기 복역하며 밀폐된 공간에서 그림을 통해 갱생 의지를
불사르고 있는 재소자 7명의 작품 45점과 강씨의 호랑이 그림 3점 등 모두 48점이 전시된다.
’백야’ 전시회를 위해 뉴욕을 방문한 강씨는 "이번 전시 수익금은 재소자들의 출옥 후 사회 정착금 마련을 위한 상설 전시장 개관을 위해 쓰여질 계획"이라며 "2006년께 인사동에 백야 화랑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교포인 강씨가 살인, 강도죄 등으로 복역중인 장기·무기수들에게 그림을 지도하게 된 것은 2000년 3월부터. 목사를 따라 안양교도소를 시작으로 전주, 목포, 부산 교도소 등을 다니며 장기·무기 복역수들을 소개받았다.
영치금이나 교도소 집회시 필요한 비용을 본인이 부담하며 열심히 쫓아다닌 결과 같은 해 10월 청송 교도소내 그림을 배워보겠다는 의지를 보인 20∼30대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미술반이 탄생, 그림지도를 맡게 된 것이다.
처음에 무섭지 않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충동을 이기지 못한 착한 바보들"이라며 "이제는 모두 아들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현재 그의 미술반에는 12명의 문하생들이 있다.
그림을 전혀 그려본 적이 없는 재소자들이 연필로 서툴게 선을 그리더니 이제는 자화상과 정물화까지 그리는 단계에서 전시회까지 열게 돼 감회가 새롭단다. 언론에 백야 전시회가 알려지며 교도소내 미술반 지원자들도 많아졌고 말로나마 돕겠다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생겨났다.
그는 재소자들 사이에서 ‘호랑이 선생님’ 또는 ‘어머니’로 불린다. 수감자들을 자애롭게 받아주면서도 잘못한 경우 엄하게 꾸짖기 때문. 출옥자의 빈자리를 다른 재소자로 채우는 방법으로 앞으로 장기 복역수들의 미술선생으로 평생을 바칠 각오를 보인다. 연락처: 서울 016-735-8788(이메일: drsyKANG@yahoo.com)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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