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개발을 둘러싼 북미간의 대립마찰과 최근 한국 내에서 격화되고 있는 반미감정으로 인해 일부 미국인들의 반한감정이 고조되고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들의 입장이 난처해지고 있으며 사태가 악화될 경우 곤경에 처할 우려마저 없지 않다.
북핵문제가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미국인들은 이라크 문제 보다 북핵문제를 더 시급한 과제로 생각하는 것으로 여론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다. 말하자면 일반인들은 북한을 이라크 보다 더 위협적인 나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에서 반미 분위기가 고조되자 한국에 대한 미국인들의 호감도가 급변하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주한미군의 철수를 주장하
는가 하면 한국에서 전쟁이 날 경우 도와주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일부 사람들은 인터넷 웹사이트에 노골적인 반한 주장을 띄우고 있다.
사람이나 단체, 또 나아가서 국가간에 호감과 반감이 생기는 것은 똑같은 원리이다. 한 쪽이 다른 쪽을 좋아하면 다른 쪽도 상대방을 좋아하게 되고 그 반대로 싫어하거나 미워하면 상대방도 그런 감정을 갖게 된다. 한국에서 여중생 사망사건에 대한 항의가 반미감정으로 악화되면서 미국에서 반한감정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은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일이었다.
반미감정과 반한감정이 전통적인 한미 우호관계와 한미 양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그것 보다도 더 시급한 문제는 미국에 살고 있는 우리 한인들이 매우 곤란한 입장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한국에 대한 반감은 한인에 대한 반감으로 발전하기 쉽고 그렇게 된다면 한인들은 미국에서 눈총을 받고 불이익을 당할 우려가 매우 크다.
한국에서 여중생 사건을 계기로 촛불시위가 계속 되자 미국에서도 일부 사람들이 촛불 시위를 벌였었다. 여중생 사망사건과 사후 처리에 대한 잘못을 시정하는 요구는 얼마든지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를 빌미로 반미운동을 가열시킨다면 결코 바람직한 행위가 아니다.
소수의 이런 행동이 미국 내의 반한감정에 불을 붙여 미국에서 살고 있는 다수의 한인들과 2세들의 앞날을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북핵과 반미, 반한 기류는 우리 한인사회의 차원을 넘어선 국제문제이다. 우리가 이와같은 문제에 휩쓸리기 보다는 우리의 생존을 지키는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미국에서 살고 있는 한인들은 지금까지 쌓아온 근면 성실한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 우리의 위치를 확고히 지키면서 미국사회에서 화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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