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을 못 잡는 것인가, 안 잡는 것인가. 지난 한해동안 LA 지역에서 발생한 한인 피살사건 8건 중 4건이 미해결 상태인 채 해가 바뀌었다. 이들 사건들에 대한 경찰 수사진척 상황과 수사상 문제점을 짚어본다. 작년 미해결 한인피살 사건
수사관 6명이 1년 30여건 맡아
단순강도 경우 해결 30%밑돌아
■ 황두환씨 사건 ‘라틴계2명’ 증언이 유일 단서
■ 이돈희씨 사건 흑인 용의자 증거부족 풀어줘
■ 김 진씨 사건 한인 둘 체포·1명은 한국 간듯
■ 이은삼씨 사건 범인·범행동기 밝혀진것 없어
■황두환씨 강도피살 사건(LA 한인타운·8월3일 발생)
지난 2001년 4월 발생한 스시맨 고승훈씨 피살사건과 더불어 시간이 흐를수록 미궁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사건발생 직후 황씨가 피살된 건물에서 페인트공 복장을 한 라틴계 남자 2명이 달아나는 것을 목격한 한인 할머니가 경찰이 확보한 유일한 단서다.
■이돈희씨 강도피살 사건(호손·5월31일 발생)
사건발생 직후 경찰은 범인으로 추정되는 흑인 청소년을 체포해 조사를 벌였으나 증거 불충분으로 용의자를 석방했다. 경찰은 범인들이 평소 이씨의 마켓에 드나들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주변동네를 대상으로 범인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실패, 오늘에 이르고 있다.
■김 진씨 갱 피살사건(LA 한인타운·5월3일 발생)
경찰은 처음부터 이 사건을 갱 관련 살인으로 보고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들의 신원과 이들이 타고 달아난 차량 번호판을 추적한 끝에 황모(21)씨와 강모(21)씨 등 한인청년 2명을 용의자로 체포, 현재 이들에 대한 형사재판이 진행중이다. 또다른 용의자로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이 발부된 이모(19)군은 아직까지 체포되지 않은 상태로 한국으로 도주했을 확률이 높다.
■이은삼씨 피살사건(라미라다·4월6일 발생)
강도인가, 원한관계로 인한 살인인가. 사건발생 9개월이 지났는데도 범인도, 범행동기도 무엇하나 확실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경찰은 피해자 주변사람들의 제보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으나 아무도 나서는 사람이 없어 수사가 원점을 맴돌고 있는 상태다.
■문제점과 대책
살인사건 해결에 걸림돌이 되는 주 요인은 물증과 목격자의 부재 및 주변사람들의 비협조적 태도 등이다. 여기에 한정된 인력, 과다한 업무량 등도 사건수사를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LAPD 윌셔경찰서 살인과의 제프 샌디퍼 수사관은 “6명의 수사관들이 연평균 30여건의 사건을 맡을 정도로 수사인력이 부족하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제이슨 이 LAPD 대변인은 “사건이 치정, 원한관계 등 면식범의 소행일 경우 90% 이상이 해결되지만 단순 강도일 경우 30%를 밑돈다”며 “범죄를 예방하는 것이 유일한 조치”라고 말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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