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에 거주하는 신정순씨(사진)가 한국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에서 ‘착한 갱 아가씨’라는 작품으로 당선되는 기쁨을 맛봤다.
“너무 좋다. 지난해 겨울, 심한 독감으로 3주간 꼬박 앓고 4년간 해왔던 이중언어교사 생활하던 것을 그만둔 후 토요 한글학교일에 적극 가담했다. 한글을 이제 겨우 깨우친 아이들에게 동시쓰는 법을 힘들게 가르쳐 시화전까지 열게 됐고 수상을 한 아이들에게 상패를 전달하며 수고했다고 격려한 이틀 후 내가 상을 받게 됐다”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온지 20여년이 된 신정순씨는 여느 미주한인들과 마찬가지로 한국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나는 지 ‘한국에서 주는 상’라고 의미부여를 하며 해맑은 어린 아이같은 표정과 함께 산뜻한 단어로 기쁨을 표현했다.
대학원 졸업 후 조교로 근무하다 83년 남편과 함께 유학을 오게 된 그는 평소에 책읽기를 즐겨했으나 절실한 기독교인이 되면서 5-6년간 잡지와 신문들을 일체 읽지 않고 성경책만을 읽은 시절도 있었다. 그후 항상 소설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슴에 품고 있었던 신씨에게 언젠가 한국에서 놀러온 친구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열심히 발휘하는 것이 하나님이 원하는 것’이라는 충고를 계기로 자극을 받고 글을 쓰기 시작, 94년 처음으로 미주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부문에 당선되는 영광을 얻기도 했다. “그때부터 꾸준히 글을 썼고 10작품중 5-6작품이 각종 대회에서 당선되는 기쁨을 누렸다. 처음에는 시, 소설, 동화등 닥치는 대로 써 내려갔는 데 동화를 쓸 때 가장 어려움이 없이, 가식없이 편안히 쓸 수 있었다. 어쩌면 14년여간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아이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을 포착해 그림 그리듯 써 내려가기때문이 아닌가란 생각도 든다”고 그는 분석했다.
신정순씨의 ‘착한 갱 아가씨’라는 작품은 심사위원들로부터 주인공 강민이를 통해 따뜻한 인간애가 자연스럽게 느껴졌고 미국에 사는 한국어린이에게서 일어난 특이한 소재를 자연스럽게 소화시킬 정도로 구성에 밀도가 있고 문장이 자연스러웠다는 평을 받았다.
한편 신정순씨는 이회여대 국문과, 동 대학원 졸업 후 83년 도미, 노스이스턴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페이스 신학대학에서 기독교 심리학 석사를 마쳤다. 98년부터 02년까지 초등학교 이중언어교사로, 지난 14년간 한국학교 교사로도 활동한 바 있으며 현재 아가페 토요학교 한글교장으로 근무중이다.
조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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