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세에 거주하는 황미라(Mela, 55세)씨는 페닌슐라 심포니에서 비올라를 켜고 있는 아마추어 음악가이자 평범한 가정 주부이다.
74년 도미, 4명의 자녀를 기르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살아왔던 생활이어서 인지 새해를 여는 특별한 포부는 없다. 그저 새해에도 별탈 없이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끌어가는 것이 꿈이라면 꿈이다.
황씨는 인쇄소를 경영하는 남편을 내조하는 것이 생활의 주된 임무이자 직업이기도 하다. 인쇄소 사무실에 싸여 있는 서류를 정리하고 회계일을 마친 뒤에는 아이들 뒷바라지, 그리고 틈틈이 쌓아온 비올라실력을 바탕으로 페닌슐라 심포니에서 연주를 하는 것이 삶의 보람이다.
페닌슐라 심포니는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아마추어가 아니고 55년 전통의, 새미 프로페셔널 오케스트라이다. 매년 4차례 정규연주회를 갖고 있으며 채널 9을 통해 간간히 방송도 타고 있는 베이지역에서는 꽤 인정받고 있는 오케스트라이다. 정규 연주때마다 3차례씩 공연을 하며 연말에는 스탠포드 합창단과의 크리스마스 콘서트, Family 콘서트, 야외 공연등 코뮤니티를 위한 공연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황미라씨는 페닌슐라 심포니의 연주자인 것이 자랑이라면 자랑이지만 더 큰 자랑은 4명의 자녀를 모두 음악교육으로 무장시킨 점이다. 막내 알버트, 장남 길버트등은 이미 베이지역에서 알려질 만큼 알려진 첼리스트들이며 장녀 바이올리니스트, 차녀는 비올리스트로 교육시켜 한가족이 챔버 오케스트라를 이루고 있다.
김포여상에서 생물 교사를 지낸바 있는 황씨는 학창시절 부터가졌던 음악에 대한 동경이 자녀들을 음악으로 교육시킨 동기였다며, 아이들 음악교육은 부모 노력 100%가 성과를 좌우한다고 노하우를 귀뜸해 주기도 했다.
황미라씨의 공적인 직함(?)은 KAMSA(한국 음악 후원회 협회) 교향악단의 이사겸 코디네이터이다. 즉 KAMSA 교향악단의 대부분의 직무는 황씨로 통한다.
KAMSA교향악단 발전에 열정적으로 헌신하고 있는 황씨는 올 미주 이민 100주년을 기념하여 대대적인 청소년 교향악단 공연을 계획중이다.
오는 8월22일(금) 샌프란시스코 헙스트 극장에서 공연하게 될 청소년 교향악단 연주는 졸업생 포함 대규모 오케스트라로 편성되며, 지휘도 샌디에고 심포니의 상임지휘자였던 박정호씨를 특별 초청한다.
’새해에는 무엇보다도 청소년 교향악단 공연의 성공, 그리고 틈나면 골프나 배워볼 계획입니다’
남편이 혼자 골프장에 나가는 것을 보면 질투가 난다는 황씨의 표정에서는 중년의 그늘보다는 희망의 모습이 잔잔히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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