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에 이민와서 직장을 구하려면 우선 학벌이 필요하다. 노동 종류의 직장은 구태여 학벌이 별 필요로 하지 않고, 쇼설 카드나 운전면허증만 있으면 구할 수 있다.
사무직이나 교사직 등 특히 지금 세대에서는 컴퓨터 시대로 탈바꿈 했기 때문에 더더욱 학벌, 경험이더 필요하다.
35년전 내가 이민을 왔을 때만해도 당시에는 소수민족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가족은 LA에서도 동양인이 산다는 GARDENA라는 일본인 밀집 구역에서 살았다. 그당시 한국 사람들은 교회에 가서나 만날 수 있었다.
내 경우는 처음 병원, 전자, 노동으로부터 시작해서 직장에 다니면서 기술학교에 약 1년동안 다니고, 이민온 지 5년만에 시민권을 따고, 은행 직장도 구할 수 있었다.
1973년 그때에도 미국 경제가 좀 침체되던 해라 직장 구하기가 매우 힘들었다. 신문을 보고 찾아가면 미국인 7, 8명은 꼭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던 실정이였다.
그때에 어떤 신문에 실린 은행 야간직원 모집이 약간명 있었다. 나야 그 당시 더운밥, 찬밥 가릴 때가 아니였다. 어려운 때 조금이라도 수입이 좋은 쪽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신원조회가 매우 까다로웠다. 필기시험은 물론이고, 이력서, 최종학교 졸업증명서, 경험 등 이래서 나는 그때 한국 대학 졸업 증명서도 필요했고, 구두 시험을 거쳐서 겨우 직장을 구했다.
내 경우 이런 때에는 학벌이 직장 얻는데는 큰 도움이 된 셈이다. 그렇게 얻은 직장에 근 20년을 다녔다. 지난주 어떤 식당에서 점심식사 때 있었던 일이다.
옆자리에 앉아서 식사를 하던 어떤 주부들의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 어느 한국에 있는 대학교에 대한 이야긴데 똥통대학이니 사바사바하면 얼마든지 졸업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아마 지금 한국 정부에 대한 이야기 중에서 나온 말인 것 같다.
물론 한국에서는 많이 듣고 우리나라에 일이지만 정식으로 열심히 대학을 다녀 본 사람이라면 그렇게 말 하지는 않을 것이다. 학점을 따는 것이 밥먹듯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수십명의 교수들에게서 배운대로 시험이라는 까다로운 과제가 있다. 왜! 4년, 6년을 비싼 등록금 내고 배워야 하는가?
세상에는 아무리 학벌이 좋아도 그 학벌을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예를 들어 동경제대, 서울대학을 나온 사람도 제대로 인간 구실을 못하는 사람도 많이 보고 산다.
요는 학벌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인간이 인간답게 그 학벌에 부끄럽지 않게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는 말이다. 그들 주부들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그 자리에 그들이 이야기를 나누던 그 똥통대학을 졸업한 사람이 그 자리에 없기를 바랐었다.
/윤열자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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