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문화예술의 보고(寶庫) 스미소니언 국립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1880년대 한국민속문화 유물을 담은 도록이 완성돼 내달 출간된다.
이민 1백주년을 맞아 더욱 뜻깊은 도록출간은 스미소니언 자연사 박물관의 아시아 담당 조창수(미국명 창수 조 허친스, 77)학예관이 18년간 심혈을 기울여 온 것으로, 스미소니언 박물관 소장 희귀 한국 민속문화 유물 156점이 수록됐다.
총 220페이지에 걸쳐 컬러와 흑백사진으로 구성된 도록은 사진 설명과 함께 수집장소, 연대, 용도등이 자세히 실려 있으며 모든 작업을 마치고 마지막 인쇄만을 남겨 둔 상태다.
이 유물들은 대한제국 초기에 수집된 최초 소장품들로 1884년 한국에 파견된 엔자인 버나드에 의해 수집된 것들이 대부분. 버나드는 1년간 한국에 머물면서 전국을 돌며 도자기, 한복, 갓, 문갑 등 민속품을 모으기 시작했으며 1886년 미국에 돌아와 미국 최초의 한국 민속 공예품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도록에 수록된 작품은 조선시대의 여성의 전신상을 그린 민화, 고서, 1860년대 그려진 세계지도, 남아(男兒)용 겉옷, 여성용 누비저고리, 어린이의 색동저고리. 자기, 장수를 상징하는 불사조 고화, 청백색의 도자 술병, 고려시대 물항아리 등 다양하고 희귀한 유물이 대부분이다.
65년부터 스미소니언에서 근무해 온 조 학예관은 "한국문화에 관심있는 미국인들이 한국 소장품 도록이 없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다가 도록 집필 준비작업에 착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도록은 ‘코리안 헤리티지 펀드’에서 조성한 기금에서, 5-6만 달러의 출판비용을 해결했다. 이 기금에는 지난 2001년 방미한 영부인 이희호 여사가 기증한 1만달러, 한국여경총(회장 이헌자)의 기부금 2만달러 , 한국내 기업 ‘시공택’에서 전달한 7만 6천달러, 코리아 파운데이션U.S.A(회장 윤삼균)가 한복 패션쇼와 지난해 가을 39인 미술전등을 통해 조성한 기금등이 포함돼 있다.
조씨는 스미소니언 문화재 보존을 위해 85년 윤삼균 코리아 파운데이션 U.S.A 회장이 주축이 된 ‘코리안 헤리티지 펀드’ 설립의 산파역을 맡아 고종과 순종의 옥새 등 93점을 한국으로 반환시키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도록 초판은 1만부가 발행돼 세계 각국 박물관과 스미소니안 박물관에 소장될 계획이며 ‘코리언 헤리티지 펀드’ 기금 마련을 위해 3월부터 시판(하드 커버 50달러, 페이퍼 백 35달러)된다.
1846년 영국과학자 제이슨 스미슨에 의해 창설된 스미소니언 국립자연사 박물관에는 현재 세계각국에서 수집된 1억5천만점의 각종 문화재 및 유물들이 보관돼 있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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