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매일 보도되는 예수님의 고향 땅 팔레스타인 땅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습들은 우리의 마음을 아프고 어둡게 한다.
처음에는 참혹한 파괴 속에서 억울하게 당하는 팔레스타인들에게 동정과 연민을 느끼는 동시에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자들에겐 분노가 솟구쳤지만 매일 반복되는 살육의 연속 속에서 나의 감각은 점점 무감각하게 굳어져 간다.
당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며 그들의 슬픔에 동참하기보다는 이웃집 강 건너 불 구경하듯 무감각하게 받아들이는 자신을 느낄 때 인간성 상실에 대한 두려움이 느껴진다.
원래의 주인 팔레스타인들은 세계 각국으로 흩어졌다 다시 모인 이스라엘인들로부터 온갖 탄압과 억압 속에서 억울하게 살아가고 있다. 최신 군 장비로 무장한 이스라엘 군인들의 삼엄한 보초와 감시 속에 인간의 기본적인 자유를 박탈당하고 살고 있다.
이 땅의 주인 팔레스타인들은 새로 정착한 이스라엘인들에게 떠밀려 척박한 땅 가자지구, 웨스트 뱅크 등으로 밀려나 처절하게 살아가기를 강요당한다. 길이 28마일, 넓이 4마일 되는 가자 캠프에서 12만 명이 넘는 팔레스타인들이 밀집하여 열악한 환경과 가난 속에서 매일 허덕이며 하루하루 지탱해 나가고 있다.
가자지구의 한 주민은 한 숨을 내쉬며 하는 말이 우리가 이곳까지 떠밀려 왔는데 이제 더 떠밀려 갈 곳이라고는 이 지중해 바다뿐이라며 답답한 심정을 토했다. 시도 때도 없이 가해지는 통행금지로 이들의 일상생활은 전면 마비되고 가난과 궁핍은 이들을 더 사로잡는다.
생계를 떠맡게된 10대 소년가장들이 뿜어대는 총탄으로 벌집 투성이가 되어 죽어 가는 모습 속에서, 무심코 창문을 열다 무차별하게 쏘아대는 이스라엘 군인의 총받이가 되어 죽어 가는 어린 소녀의 죽음 속에서 현실을 몸소 체험하면서 사회의 크나큰 모순과 부당함을 터득하게 된다.
이 힘겹고 험한 세상에서 목숨 붙이고 사는 것보다 죽음의 세계로 떠나는 것이 훨씬 쉽다고 하는 어느 13살짜리 소년가장의 한탄이 지금도 귀에 쟁쟁하다.
희망의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고 캄캄한 어두움이 깔린 팔레스타인 땅에 평화의 물결이, 또 희망의 물결이 가득 차기를 기대해본다.
이인숙/간호사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