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s up with Korea?” (한국은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엊그제 마주친 젊은 미국인 동료가 대뜸 만나자마자 던진 말이 생각난다. 북한과 남한이 뒤죽박죽이 되어 세계무대에서, 미국에서 또 한번 영광스럽지 못한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6월에 공들여 세운 대~한민국 이란 뿌듯한 탑을 스스로 하룻밤 새에 무너뜨려 버렸다.
이 와중에 미국 전역에서는 각종 한인 미주이민 100주년 기념행사가 추진되고 있다. ‘긍지의 백년’ ‘비전의 백년’등 하나같이 거창한 머릿글을 보았는데 정말 그럴까? 몇 가지 떠오르는 의문을 여기 적어본다.
첫째, 한국의 비뚤어진 반미운동과 북핵 문제가 갈수록 점점 악화된다면 우리동포가 아닌 그 누가 고운 시선으로 이 각종 행사들을 보아 줄 것인가? 둘째, 미주 한인들은 100년을 뜻 있게 기릴만한 자랑스러운 이민문화를 세웠는가? 셋째, 미주 한인들은 지금 어디로 가고있으며 그들의 새 100년 대계는 무엇인가? 넷째, 미주 한인들은 미국에 대해서 무엇을 알고 있으며 미국사회에 대하여 무슨 기여를 하였는가?
이 모든 점에 대한 대답은 대체로 회의적인 것 같다. 나는 25여 년을 미국에서 살며 지켜보았는데 한국인들은 개인적으로 우수한 사람들은 많지만 집단적으로는 별로 사랑 받는 민족이 아닌 것 같다.
미국의 단물은 열심히 빨아먹으면서 미국에 대해서는 배타적이고 독선적이다. 강한 자들에게는 겁쟁이고 약한 자들(동남아 계 타인종 들)에게는 야비하리만큼 거만하다. 그뿐인가. 나 좋은 대로 하지 않는 자는 누구이건 참지 못하고 실컷 욕을 해주어야 속이 풀린다. 황금만능주의가 지나쳐 몇 푼만 벌어도 지나치게 거드럭거린다.
반한 풍조를 막는 길은 믿고 사랑하고 이웃이 되고픈 민족이 되는 것이다. 한인 주부들도 미국잡지와 신문을 보며 영어를 배우라. 미장원에서, 한국 비디오 보면서 보내는 한나절을 아이들의 학교에 가서 보내 보라. 엄마가 모르는 미국을 아이들이 제대로 배울 수 없다.
미국을 세운 청교도들의 후손들은 무한한 땀과 피를 흘렸다. 그러면서 계급과 구습에 얽매이지 않고 여권과 소수민족의 인권을 신장한 국민으로 발전했다. 누가 뭐라 해도 엄청난 업적이 아닌가.
한인 이민자들도 한국인들 보다 더 깨어난 문화를 이루어야 한다. 미국의 문화와 언어를 배우며 포용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이민 100주년의 호화로운 축제들은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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