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개의 체인스토어를 갖고 있고 연 매출이 최소 2,000만 달러에 달하는 대형 한인 소매의류업체 ‘레퍼런스’의 파산신청은 그 규모를 감안할 때 타운 경제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우려된다.
피해는 40여업체에서 500만달러로 추산되지만, 피해업체와 피해액은 이보다 훨씬 불어날 수도 있다. 이번 사태는 지난해 대형 업체들의 부도로 한인 납품업체들이 이미 수백만 달러의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터져 업계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가뜩이나 경기도 좋지 않아 다른 대형 업체의 도산과 중소업체의 줄도산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번 파산 사태는 2000년 들어서면서 레퍼런스가 무리하게 사세를 확장한 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면에서 법원의 파산신청 수용여부와 관계없이 동사는 채권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야 한다. 법에 의지해 채권자들에 대한 의무를 피할 요량이라면 오랫동안 신뢰를 바탕으로 물건을 대 준 납품업체들에 대한 온당한 상도의로 보기어려워 하는 말 이다.
한인 업체들의 잇단 도산은 불경기가 근본적인 이유겠지만 업체들간의 과당경쟁도 적지 않은 원인을 제공했다고 할 수 있다. 어느 정도의 경험과 자금이 확보되면 잘된다는 업종에 너도나도 뛰어들어 과잉투자를 하니 자연히 경쟁이 치열해지고 도산 위험도 커진다. 불황 등에 대처할 수 있는 시장 다변화와 상품의 특화에 소홀히 한 점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의류업계는 상거래 관행의 문제점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특정 업체가 자금 압박을 심하게 받고 있다는 소문이 업계에 파다하게 도는 데도 설마 하며 외상거래를 지속해 피해를 보는 사례는 비단 이번뿐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건을 창고에 쌓아 두느니 자금 회전을 위해 외상으로라도 납품해 온 것이 피해를 키운 것으로 지적되고 있으니 만큼 무분별한 외상 거래의 문제점과 위험성에 대한 납품업체들의 인식 제고가 요구된다고 하겠다.
차제에 의류협회는 언제 또 불거질지 모를 유사한 상황에 대비해 기존 거래 관행의 개선책을 마련하는 전향적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아울러 현재 재정상태가 좋지 않은 대형 업체가 있는 경우 불미스런 상황까지 가기 전에 관련 업체들 간에 합리적인 방향에서 공동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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