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이민 100주년을 맞아 워싱턴주의 각급 의회가 다투어 축하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한인들의 위상이 모처럼 제고되는 기분이다.
그러나, 눈을 안으로 돌리면 장장 1세기의 이민역사를 자랑하는 성숙된 커뮤니티의 위상에 걸맞지 않는 꼴불견들이 아직도 많다.
에드먼즈의 한 한인주부가 최근 본보에 전화를 걸어왔다. 많은 사람이 북적대는 코스트코에서 꼴불견 장면을 목격했다며 그런 한인이 더 이상 없도록 커뮤니티 신문이 계몽해달라는 주문이었다.
그녀는 코스트코의 과일 매장에서 한 한인 아줌마가 과일상자들을 죽 늘어놓고 이 상자, 저 상자에서 싱싱한 것들만 골라 빼내고 있었다며 지나가던 샤핑객들이 고개를 돌리고 수근거려 자신의 얼굴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그녀는 미국인들은 그런 짓을 하지도 않지만 설령 한다해도 눈에 크게 띄지 않는다며, 이상하게도 소수계가 그런 짓을 하면 금방 눈에 드러난다고 덧붙였다.
한동안 사우나에서 때를 미는 한인들이 많아 페더럴웨이의 모 피트니스 센터에는‘때밀이 수건 금지’라는 사인까지 붙여졌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는 문을 닫은 벨뷰의 한 골프장에 한인들이 떼로 몰려와 멋대로 골프를 치다가 신고를 받고 달려온 경찰에 무단침입 죄로 무더기 단속됐다.
그밖에도 한국 마켓의 주차장에는 멀쩡한 사람이 장애자 용 주차공간에 슬쩍 차를 세워두기 일쑤고 더블 파킹도 예사로 한다. 한인들끼리 그게 무슨 대수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모르시는 말씀이다. 요즘엔 비 한인 고객들이 크게 늘어나 한국 마켓 안에서 한인과 비한인의 행태가 한눈에 비교된다. 따라서 한인들의 꼴불견을 줄이는 것이 한인상가에 비 한인고객을 더 많이 유치시켜주는 길이 될 수 있다.
북한의 핵개발 문제와 남한의 반미시위로 미국인들이 코리안을 싸잡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볼 수 있다. 한인들은 이민 100주년을 자랑만 할 것이 아니라 그에 걸맞게 성숙된 커뮤니티의 위상을 스스로 정립해야 한다.
“꼴불견은 제발 그만…”이라는 에드먼즈 주부의 호소에 크게 공감했다. 다른 애독자들의 건전한 제의도 환영한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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