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노호미시 고교 학생들, 주의회에 법제화 탄원
‘건강 가르치며 건강에 나쁜 음료판매 이율배반’
학교당국, 수입 줄어 난색
적자 예산안 심의로 골치를 앓는 워싱턴 주의회가 요즘 엉뚱한 안건을 하나 심의하고 있다. 워싱턴주의 모든 공립학교에서 콜라 등 소다수의 판매를 금지시킨다는 내용이다.
더 엉뚱한 것은 이 법안의 아이디어가 학부모회나 치과의사 협회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학생들 자체에서 나왔다는 것과 막상 학교 당국은 이를 못마땅해한다는 사실이다.
주하원 건강관리 위원회에 법 제정 아이디어를 제공한 스노호미시 고교생 대니엘 프랫(17) 양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건강과목을 가르치면서 한편으로는 학생들에게 건강에 해로운 소다수를 팔아 수입을 챙기는 것은 이율배반”이라고 지적했다.
프랫의 말이 일리 있다고 받아들인 에일린 코디 의원(민·시애틀)은“LA 교육구도 작년 여름 관내 모든 학교에서 소다수 벤딩 머신을 철거키로 결정했다”며 어린이 4명 가운데 1명이 비만증세이고 그 비만의 원인이 콜라 소비량과 관련 있음이 밝혀진 이상 학교에서 소다수 판매를 금지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프랫 일행은 주 의원들보다 정작 학교 당국을 설득하기가 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스노호미시 고교도 작년 학기동안 콜라 등 음료수를 팔아 3만7천230달러의 수입을 챙겼다. 이 돈은 운동선수 지원 및 무용 교육 등 과외활동비로 사용됐다.
코디 의원은 학교에서 소다 벤딩 머신을 하루아침에 철거시키는 안은 의회에서조차 반대에 부딪칠 것이라며 콜라 값을 현재보다 올리고 대신 물과 우유, 주스 등 비 소다수의 값을 내려 어린이들이 소다수를 덜 선호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물론 음료수 제조업계의 반발도 예상할 수 있다. 전국 소프트드링크 협회는 어린이 비만은 콜라 때문이 아니라 운동부족과 과다한 음식 섭취 때문이라며 학교에서 벤딩 머신을 없앤다고 비만 어린이들이 줄어드는 것은 절대로 아니라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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