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상온 보관법 제정 움직임이 중심을 잃고 뒤뚱거리고 있다. 법안 상정을 코앞에 두고 있으나 들리느니 불협화음이다. 게다가 직접 이해 당사자인 업계는 미온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법안 상정을 떠맡은 주의원측은 과연 한인사회가 필요한 법인지 의아해 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객전도의 상황이고 주는 떡도 못 받아먹는 꼴이다.
우선 법안 추진의 엔진 역할을 자임해온 떡협회만 해도 그렇다. 결속력이 보이지 않는다. 불투명한 재정문제로 불만의 소리가 여기 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협회 운영방식을 둘러싸고 시비가 분분하다. 이런 협회 내 불협화음으로 제대로 로비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마켓 등 관련 업체들도 그렇다. 대체로가 시들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모양이다. 가장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인데도 적극적 움직임이 없다는 이야기다. 한두 개 마켓 정도가 이 법안 제정 캠페인에 적극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을 뿐 대부분 관련 업체가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인사회의 고질이 전염된 것 같다. 한인이면 누구나 관련이 있는 이슈임에도 불구하고 발벗고 나서는 사람이 없다. 얼굴 내는 일이라면 저마다 끼여든다. 공동 관심사이고 전체의 이해가 걸린 일에는 그러나 무관심이다. 그 피해는 결국 전부에게 돌아온다. 이런 고질적 병폐에서 벗어나야 한다.
과거 보건법 시행강화로 떡 판매업종 자체가 존폐위험에 빠지자 한인 업주들은 스스로 떡협회를 조직해 대표를 뽑았다. 기금 마련과 함께 전문 로비스트를 고용하고 중국계 주의원의 도움을 얻어 떡 상온보관 법안 상정의 길을 텄다. 협회 대표들의 헌신적 노력과 조직적인 로비가 결국은 주효해 법제정의 개가를 올렸던 것이다.
우는 아이에게 떡이 돌아간다. 이는 미국사회의 법칙이기도 하다. 떡 상온보관법 제정은 이런 원칙의 미국사회 시스템을 제대로 알고 대처해간 결과 얻어진 소득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우선 내부의 불협화음을 없애야 한다. 그리고 과거와 같이 결속력을 회복시켜야 한다. 조직적 활동을 통해 법안 상정을 맡고 있는 의원과 의견을 조율하고 대의회 로비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그 길만이 업계가 사는 길이다.
하나가 돼 함께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공동의 노력을 펼 때 반드시 결실은 있게 마련이다. 이 점을 유의해 업계는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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