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가짜 천국’이라는 오명이 태평양 건너 미국에까지 상륙하고 있다. 미전국 공항을 통해 밀반입되다 연방세관에 적발된 유명 브랜드 가짜 제품들중 한국이 제조국인 케이스가 지난 2001년 287건에 달했다.
이는 매주 평균 5-6건, 다시 말해 거의 매일 적발되었다는 것으로 가볍게 넘길 수치가 아니다. 연방세관이 적발한 가짜 제품들을 제조국 별로 분류한 바에 의하면 한국은 지난 1999년에 이어 2001년에도 최고 5위 안에 들었고, 품목을 핸드백으로 국한하면 한국은 단연 1위이다. 낯뜨거운 통계 이다.
가짜 상품 제조기술에 관한 한 한국은 익히 알려진 바이다. 구치, 프라다, 루이뷔통등 세계적 유명 브랜드 제품들을 진짜 뺨치게 잘 만들어내는 것으로 자타가 인정한다. 몇년전부터 일본 여성들 사이에서 한국 관광겸 샤핑붐이 일어난 것도 상대적으로 낮은 한국 물가와 아울러 이들 진짜 같은 가짜 유명상품들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가짜’하면 ‘한국’이 떠오르는 이런 현상이 건전한 기업풍토를 좀먹을 것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미주 한인사회도 예외는 아니다. 한인업체들이 위조 상품 제조혐의로 적발되고, 가짜 유명상품 판매혐의로 적발되는 일들이 수시로 일어난다. 한인업체가 밀집한 LA 다운타운 의류상가의 경우 전체 업소중 15%가 가짜 상품 제조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것이 2-3년전의 일이다. 최근의 경기침체를 고려하면 가짜 상품 제조 및 판매가 그때보다 개선되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가짜 상품이 판치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째는 눈앞의 이익을 위해 도둑질을 불사하는 업체들의 한탕주의이다. 패션업계에서 디자인은 생명이다. 상표 및 상품위조는 타 기업이 엄청난 자본을 투자해 얻어낸 디자인, 즉 지적 자산을 훔쳐서 거저 이득을 취하는 불법행위이다.
둘째는 모조품인줄 알면서도 구입하는 소비자들의 허영이다. 유명상품 모조품들이 결코 싼값이 아니다. 진짜와 구별이 안될 만큼 정교한 가짜들의 가격은 웬만한 정상 제품 보다 비싸다. 그런데도 소비자들이 돈을 더 주면서까지 가짜를 택하는 허영심이 상표·상품 위조라는 잘못된 상행위를 조장한다.
‘가짜’는 칼날의 꿀과 같다. 달콤함에 빠지다 보면 결국은 칼에 베이고 만다. 비즈니스의 생명은 신용이고, 신용은 원칙을 지킬 때만 얻어진다. 눈앞의 이익만 쫓는 가짜 상품 제조판매는 시급히 근절되어야할 발등의 불이다. ‘가짜’하면 ‘코리안’이 연상되는 나쁜 이미지가 혹시라도 미주사회에서 생길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의 후손들이 떠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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