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만 되면 본국에서 하와이로 날아오는 철새야구단이 스프링캠프에 둥지를 트고 본격적인 전지훈련에 돌입했다. 50여일간 구슬땀 흘리는 이들의 캠프장 속으로 들어가 지금까지 있었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올해 날씨 유난히 좋아
코칭스태프 마음 가벼워
하와이는 본국 프로야구구단에게 천상의 훈련지로 꼽히지만 심한 바람과 잦은 비는 야외훈련을 하는 선수들에겐 큰 고민거리. 하지만 올해는 날씨가 좋아 코칭스태프들의 마음이 한결 가볍다. 지난해 유난히 짓궂은 날씨 탓에 전훈 효과가 떨어졌던 기억이 있는 기아팀은 ‘올해는 하늘이 우리를 돕는 것 같다’며 올 시즌 범상치 않은 성적을 기대하기도.
하와이에서 맞은 구정
떡국대신 뷔페로 식사
마우이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삼성은 설날 아침 메뉴로 떡국 대신 일반 뷔페로 대신했다. ‘전지훈련지에선 명절이나 생일 따윈 잊어라’는 김응룡감독의 불호령 때문. 10여년 동안 해외전치훈련에 줄곧 참여한 선수들은 이미 설날은 잃어버린 지 오래라고. 그래도 가까운 한식당에 가서 떡국 한그릇 먹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다고 털어놓았다.
꿀맛같은 휴식시간
보통 3~4일훈련 1일휴식의 강행군속에 찾아온 꿀맛 같은 휴식시간을 보내는 선수들의 모습 또한 제각기 다르다. 하와이에 처음 온 신인들은 와이키키비치에서 눈요기(?)를 하거나 알라모아나센터에서 쇼핑하기 바쁘다. 하지만 이번이 수차례 전훈인 고참들은 ‘나가면 뭐해, 방에서 쉬는 게 제일이지’하며 장기판을 꺼내온다.
한인업소 특수 짭짤
해마다 이맘때면 본국 야구단을 애타게 기다린 사람들이 있다. 바로 ‘프로야구단 특수’를 바라는 한인업주들. 3~4개팀의 선수와 코칭스태프를 전부 합치면 수백명인 데다 이들이 하와이 전훈지에서 쓰는 경비만 해도 수십억원대. 따라서 식당이나 비디오가게 같은 곳에선 이들이 큰손님일 수 밖에 없다. 올해는 선수들이 게임을 즐기려 PC방을 자주 찾기 때문에 PC방 업주도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삼성, 김감독은 마우이최고
선수들은 고개 절레절레
사자군단 삼성이 마우이를 전훈지로 택한 이유는 훈련의 집중도를 키우기 위해서라고 한다. 하지만 선수들은 ‘정말 시골도 이런 시골은 없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김응룡감독은 반대로 ‘여태껏 와본 전훈지 중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내밀었다고.
<김현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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