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사회 동호회 탐방 ③
▶ 20년전 결성된 중서부 한인 낚시회
-잔잔한 물결, 우거진 숲, 닐끝을 바라보는 강태공, 호수 저편에서 강태공을 바라보는 한 마리 사슴-
평화로운 한폭의 풍경화 속의 주인공인 강태공처럼 살아가는 한인들이 있다. 바로 20여년 전에 결성돼 현재 회원이 50여명에 이르는 미중서부한인낚시회로 이들은 매달 두번째 금요일에 사전모임과 세번째 일요일의 정기낚시를 통해 회원간, 가족간의 친목을 다진다.
한국에서부터 낚시를 즐겨해 조력이 30년이나 되는 베테랑에서부터 낚시회원인 남편을 따라갔다가 ‘꾼’이 된 주부까지 다양한 수준들의 강태공들이 모여 ‘낚시의 묘미’를 서로 전수하고 있다.
낚시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낚시가 그저 미끼를 무는 물고기를 낚는 일로 인식될 수 있지만 낚시는 물고기와 사람과의 보이지 않는 전쟁으로 낚시터에 대한 사전 분석과 물고기를 낚는 노하우, 그리고 날씨와 주위 환경 등 자연에 대한 이해도 필요한 스포츠다.
30년 조력의 김명열 낚시회장은 “어종에 따라 미끼를 무는 방법이 달라 처음에는 물고기가 미끼를 물어도 많이 놓치곤 하지만 낚시는 체력이 많이 필요하지 않아 누구나 할 수 있고 2∼3번 정도 경험을 쌓으면 누구나 익숙해진다”며 “오히려 낚시를 오래하면 물고기를 꼭 낚아야 한다는 생각보다 낚시를 하고 있다는 자체가 행복이고 잡은 고기의 90% 이상은 다시 돌려보낸다”고 자신의 낚시철학을 소개했다.
항상 가족동반을 원칙으로 하는 낚시회원들은 회원 경조사를 항상 챙기며 낚시를 하지 않는 부인이나 자녀들은 봄에는 나물 뜯기, 가을에는 버섯 따기와 연말 파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재미를 더한다. 또한 연휴를 이용한 1박2일 낚시여행, 겨울철에 저렴한 가격으로 떠나는 플로리다 바다 낚시, 낚시대회 등의 이벤트로 ‘꾼’들을 즐겁게 한다.
27인치 베스, 32파운드 잉어, 38파운드 메기 등 만만치 않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낚시회는 350여개의 낚시터와 잘 잡히는 어종 등 낚시에 관한 모든 정보를 확보하고 베테랑들이 친절하게 가이드해줌으로써 초보자도 쉽게 낚시에 친숙해지게 한다.
정기 낚시는 매달 셋째주 일요일 아침7시에 로렌스길의 알바니팍 은행에 모여 카풀로 떠나며 주로 시카고 남서쪽으로 1시간30분 가량 소요되는 모리스시의 일리노이 강이나 2시간 거리인 일리노이 주립공원인 스타브드락 등을 이용한다. 낚시터에 도착하면 기독교인들을 위해 세인트 찰스 교회의 홍승재 목사를 초청, 예배 후에 낚시를 시작하며 식당을 운영하는 회원이 제공하는 푸짐한 아침과 점심을 먹고 오후 4시쯤에 집으로 돌아온다.
낚시회비는 한달에 40불이며 초보자들이 처음 준비해야 할 장비로는 낚시가방, 추, 찌 등으로 모든 장비를 구입할 경우 150∼200달러가 필요하다.
한편, 일리노이 주법에 따르면 낚시대와 바늘은 1인당 2개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라이센스(1년에 16달러 50전)를 구입해야 하고 연어나 송어를 잡을 경우에는 추가로 스탬프를 구입해야 한다. 자세한 문의 312-266-5966 (김명열) 773-764-8018(김진호)
홍성용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