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 사는 한인들 사이에 설을 챙기는 가정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설 대목’이란 말이 무색해지고 있다.
본국에선 아직도 설을 세는 가정이 많은 반면 미국에 사는 한인들은 설 대신 신정을 설날로 맞아 차례상도 신정 때 훨씬 더 많이 차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현상은 설 특수를 바라는 한인슈퍼마켓의 매출장부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팔라마슈퍼마켓의 한 관계자는 "설 매출이 신정의 3분의1 정도 수준이라며 매년 갈수록 ‘설 특수’가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또 "제수용품판매는 신정에 거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며 "설에는 가래떡이나 사과, 배 같은 과일 정도만 매출이 다소 상승할 뿐 고가의 선물세트 같은 것은 잘 팔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대슈퍼마켓도 "1월까지만 해도 경기가 좋아 1월1일 신정 때 매상이 크게 올랐는데 설 하루전인 31일 오후 현재까지 매상이 평소와 크게 다를 바 없다"고 울상을 지었다. 또 "올해에는 설이 주말인 토요일인 관계로 약간의 매출증가를 기대 했지만 예년과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설은 특히 미국의 대 이라크전쟁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소비가 크게 위축돼 매상이 더욱 줄어든 듯 싶다는 것이 슈퍼마켓업계의 중론이다.
한인 슈퍼마켓들은 설날 인기 품목들을 예년보다 더 싼 가격으로 파격세일 해 사라져가는 ‘설 특수’를 잡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현조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