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진 (새크라멘토 전한국학교장)
부부가 함께 벌어먹고 살기도 힘든 세상에 여자 혼자 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혼자 살아도 좌절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여자도 있다.
외롭게 혼자 열심히 살아가는 C 여인의 삶의 뒤안에 숨겨진 고독과 슬픈 이야기는 모든 남자들이 듣고 반성해 보아야 할 것 같아 그 여인이 울고있는 사연을 들어보고자 한다.
C 여인은 84년에 수원 공군 비행장에서 근무하던 민간인 기술자 A 씨와 결혼하여 미국으로 이주하여 20년 가까이 우리 주변에서 살아가는 40대 후반의 한인 여성이다. 그녀는 A 씨와 결혼 후 미국에서 사는 동안 자기와 남편간의 살아온 배경과 문화와 생활습관의 차이 때문에 5년의 결혼생활을 마치고 결별했다고 한다. 그녀는 남편과 이혼한 후 특별한 기술이나 경제적 능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여러 곳을 방황하다 직업을 잡은 것이 웨이트리스 이었다고 한다.
그녀는 나이답지 않게 날씬한 몸매와 미모, 지성을 갖추었으나 항상 슬픈 표정을 짖기에 어느 날 그 여인에게 "가슴아픈 사연이 있느냐?"고 물어 보았더니 그녀가 대답하기를 "나 자신을 가장 슬프게 하는 것은 한국남자들이 자신의 인격을 무시할 때가 가장 괴롭다"는 것이다. 미국사람들은 자기의 직업 선택은 적성, 능력, 취미, 특기 같은 것을 살려 일의 귀천을 가리지 않고 일을 하기 때문에 누구든지 상대방의 인격을 무시한다든지 무시당하지 않고 당당하게 일을 하는데 한국사람들은 자기의 적성, 취미, 능력을 생각지 않고 돈을 잘 벌고 직업이 좋은 사람은 무조건 우대하고 직업이 변변치 못하든지 남을 서브하는 웨이트리스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은 우습게 여기고 그들의 자존심이나 인격 따위는 생각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남자들은 식당에 와서도 종업원들에게 반말을 한다든지 짓궂은 농담으로 상대방의 인격을 무시한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남자들은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물어 올 때가 많은데 그때 자신이 한국사람이라고 대답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반말로 개인적인 것을 묻는다든지 일과는 상관없는 일에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남자들이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물어올 때 자신이 한국사람이라고 대답하기가 두렵고 한국사람인 것을 후회하면서 집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또 다시 남자들의 얼굴을 뜨겁게 하는 이야기는 "웨이트리스라고 하면 마음놓고 농락할 수 있는 유희적 인간으로 취급하는 것이 너무나 슬프다"고 말한다. 특히 한국남자들은 돈이나 물질, 직업을 앞세워 상대방을 흥정할 수 있는 대상으로 본다는 것이다. "웨이트리스라고 하여 함부로 유혹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곧 상대방의 인격을 무시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고 그는 말한다.
C 여인은 무분별한 남성들의 어리석은 행동을 볼 때마다 혼자 산다는 것이 얼마나 슬프고 비참한가를 깨닫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그 여인은 밤마다 남모르는 슬픔을 안고 집으로 간다고 말하면서 "나에게 바람이 있다면 나도 사랑하는 남편을 가지고 싶고 사랑 받는 아내가 되고 싶다"고 한다. 나는 그 여인의 말과 표정을 통하여 C 여인은 물질에 욕심을 부리지 않고 검소하게 주어진 현실을 열심히 살아가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았다. 사람이 가장 유혹 받기 쉬운 것이 물욕과 사치와 허영인데 그 여인은 그런 욕망을 떨쳐버리고 꿋꿋하게 좌절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언젠가는 그 여인의 가슴속에 맺힌 눈물과 슬픔을 거두어 주고 따스한 봄날의 햇빛이 스며들어 얼어붙은 그녀의 마음을 녹여줄 좋은 사람이 나타나 행복해 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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