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 “따로 살자”윤씨 기분 상해
9일 새벽 한인타운 피코 블러버드와 페도라 스트릿 근처에 있는 가정집에서 룸메이트에게 살해당한 이진창(48)씨는 망치로 얻어맞아 현장에서 즉사한 것으로 경찰이 10일 밝혔다.
사건을 수사중인 윌셔경찰서의 살인 수사과는 이씨는 룸메이트인 윤성열(48)씨가 휘두른 망치에 머리를 수차례 구타당해 숨졌다고 발표했으나 사건의 동기에 대해서는 수사상의 이유를 들어 밝히지 않았다.
이번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이씨의 여자친구 이유정(55)씨는 본보와 인터뷰를 가진 자리에서 윤씨가 갑자기 달려들어 폭행을 가하기 시작했다며 사건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이유정씨는 “사건발생 직전까지 이씨, 윤씨 등과 함께 집에서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는데 윤씨가 갑자기 방안에 들어와 이씨를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며 “윤씨는 나에 대해 이성적인 감정은 없었다”고 말했다.
윤씨가 8년 동안 친하게 지내온 이씨를 왜 잔인하게 살해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유정씨는 “윤씨가 룸메이트로써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다소 게으른 면이 있어 이씨로부터 가끔씩 질책을 들었다”며 “사건당일 셋이서 함께 술을 마시는 도중 이씨가 윤씨에게 더 이상 못참겠으니 따로 살자고 말해 윤씨가 기분이 상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윤씨는 10일 오후 LA 카운티 검찰에 의해 살인혐의로 기소됐으며 11일 LA형사법원 30호 법정에서 인정신문을 받는다.
<구성훈·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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