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경력직원들 조언…새로운 기술 습득 능력에 초점
자유로운 근무 분위기, 사무실서 라면 끓여 먹기도
침체된 워싱턴주 경제 속에서도 호황을 구가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사에 취업하는 길은 없을까? 컴퓨터 전공자들의 선망의 대상인 MS 취업은 최근 구직난이 심해지면서 더 바늘구멍처럼 좁아지고 있다. 본보는 MS에서 5년 이상 근무한 한인 매니저 급 엔지니어 및 선임 연구원들을 만나 MS의 채용기준, 근무 환경 및 적응 요령 등 한인 컴퓨터 전공생들에 필요한 정보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대담자>
■김정한(40)-MS 연구소 논리그룹 수석 연구원. 93년 뉴욕주립대서 수학박사 학위.
■킴 김-오피스 글로벌라이제이션 팀 매니저. 95년 워싱턴대(UW)서 박사학위.
■캘빈 최(32)-네트워크 인프라스트럭처 프로그램 매니저. 일리노이대 졸업
소수계 비율 높고 융화도 잘돼
- MS를 선택한 이유와 근무환경은?
▲김정한: AT&T 벨연구소서 4년간 연구하다 AT&T 분리 후 미국 기업체가 어떤 구조로 돈을 버는지 알아보고 싶어 택했다. 편한 분위기서 연구하고 있다.
▲킴 김: 남 밑에선 일을 못하는 스타일이라 처음엔 1년도 버티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었다. 나름대로의 비전을 갖고 마음껏 연구할 수 있는 분위기여서 일한다고 생각하며 일해 본 적이 없다.
▲캘빈 최: 7년 전 입사한 후 4~5개 부서를 옮기며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사내 소수계 비율이 높고 회사측에서도 소수계에 대한 배려를 잘해 줘 이질감 없이 잘 융화하고 있다. 방에서 라면을 끓여 먹기도 한다.
- MS에 입사하려면 어떤 점에 신경을 써야 하는가?
▲최: 인터뷰 시 출신대학이나 학점보다 컴퓨터에 관한 열정이 있는 가부터 본다. 커뮤니티 칼리지를 졸업하고 입사한 사람, 리셉셔니스트로 들어와서 프로그램 부서로 옮긴 직원도 있다.
▲킴 김: 그룹 매니저로서 데리고 일할 직원을 내가 직접 인터뷰하고 근무상태도 관찰한다. 컴퓨터에 관한 지식보다 퍼즐게임 등을 이용해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습득할 수 있는 능력 여부를 중점 파악한다. 팀웍 능력도 관찰한다.
한인들 실력만큼 인정 못받아
- 근무 시 주의할 점은?
▲김정한: 한인들은 실력이 있어도 자기표현을 잘 못해 실력만큼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매니저에게 자신의 업무 진행과정을 수시로 알리고 피드백을 받는 것이 좋다. 한인들은 자기 재능을 상품화시키는데 약하다. 회사가 자기를 적시에 사용하기 좋게‘시각적 패키지’로 만들어 놓아야 한다.
▲최: 시니어 컨설턴트로 일하며 논리가 뒷받침되지 않은 설득은 먹혀들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이 면에 노력했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회사 내 네트워크도 잘 다져 놓아야 한다.
▲킴 김: 설명회 때 영어 액센트 등 자신의 약점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대신 자기의 강점에 더 포커스를 맞추면 커버된다.
컴퓨터, 교양과목 정착될 듯
- 컴퓨터 관련 학과에도 컴퓨터 사이언스(CS), 컴퓨터 엔지니어링(CE), 전기전자과(EE)등이 있는데 어떤 과가 앞으로 전망 있나?
▲김정한: 학부에서는 CS거나 CE거나 큰 차이가 없다. 앞으로 컴퓨터는 모든 학문의 도구(tool)인 교양과목으로 정착 될 것이며 대학원에 가서야 전공과 접목 시키는 경향이다. 만약 졸업하기 전에 직장이 결정 안되면 졸업을 늦추는 게 좋다. 이력서 상 졸업 후 공백기는‘아무도 나를 원하지 않았다’는 인상을 준다.
※MS 한인 직원 모임(MS-KW)의 조은지 회장은 레드몬드 캠퍼스에 150여명이 한인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중 절반 정도가 연구 개발부에 종사한다고 말했다.
<사회 및 정리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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