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평통회장 인선을 놓고 벌써부터 여러 말이 나오고 있다. 홍명기 현 회장이 연임을 바라지 않는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힘에 따라 자천타천의 회장 후보가 거론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구체적으로 이름까지 거명되고 있다. 관련해서 곧 들어설 새 정부 인맥도 들먹여지고 있다. 김칫국부터 마시고 있는 모양새다.
평통 인선 작업이 시작되면 항상 잡음이 따랐다. 내로라 하는 인사들의 줄대기로 영사관 업무가 마비되는 건 예사다. 그렇지만 평통회장 선임을 둘러싼 경쟁에 비하면 그 정도는 점잖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회장 후보 추천에 오르기 위해 온갖 방법이 다 동원돼 보통 요란한 게 아니기에 하는 말이다.
추천자인 총영사에게 잘 보이기 위한 로비는 아예 기본이다. 학연에, 혈연에, 지연이 동원된다. 저마다 한국내 정치권력에 줄대기에 나선다. 그 뿐인가. 투서작전도 불사다. 아무개가 가능성이 있다 하면 음해성 투서가 난무한다. 약점을 까발려 반사이익을 얻자는 거다. 전혀 사실무근한 모함성 투서도 본국 평통사무처니, 청와대 등에 날아든다. 평통회장 선임 때면 빚어진 그동안의 숨길 수 없는 풍속도다.
관련해 여러 가지 전설이 태어났다. 엊그제까지 문턱이 닳도록 영사관을 드나들며 총영사 보좌관처럼 행세하다가 막상 회장 후보 추천에서 빠지자 육두문자를 써가며 총영사를 욕하는 사람. 정권이 바뀔 때마다 용하게 줄을 동원해 수차례 평통회장 인선 경합에 나선 사람. 이 정도는 평통회장 인선을 둘러싼 갖가지 기상천외한 에피소드의 한 부분에 불과하다.
물론 다 그랬다는 건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가 추태요, 미주 한인 망신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그 후유증도 만만치 않았다. 평통 인선이 끝나면 한인사회는 종종 심각한 분열증세에, 몸살을 앓았다. 자리를 둘러싼 심각한 갈등의 여파다. 적지 않은 한인들에게 평통은 자칫 혐오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평통이란 게 권력에 줄대기 경쟁으로 비쳐진 결과다. 심각한 후유증이다.
차기 평통회장 인선은 그 거론부터가 시기상조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할 일이 태산 같다. 우선순위로 볼 때 지역 평통회장 선임은 한참 뒤의 일이다. 그렇지만 미리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 평통 인선과 회장 선임에 과감한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줄대기를 하는 사람은 패가망신한다고 경고했다. 그 정신에 얼마나 충실한 인선이 이루어질지 커뮤니티는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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