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전쟁이 일어나는 겁니까?" “이러다 모국이 정말 불바다 되는 게 아닙니까?"
요즘 언론사에는 한반도 전쟁 가능성을 묻는 문의전화가 심심찮게 걸려온다. 한인들이 모이는 곳이면 화제는 온통 이라크전과 함께 북핵 문제를 둘러싼 북-미 충돌의 위험성이다.
2월 들어 북-미간 전쟁위기설이 광범위하게 유포되면서 한인들의 우려감이 증폭되고 있다. 더군다나 FOX등 뉴스 전문 케이블 TV에는 30분이 멀다하고 북핵문제가 등장하고 대북 선제 공격론등 뉴스의 수위는 갈수록 높아지면서 한인들의 위기 체감지수가 높아지고 있다.
박규훈 전 워싱턴한인회장은“미국에 산 37년동안 미 언론에서 이처럼 북한문제를 매일 보도하는 걸 보지 못했다"며“비록 조국을 떠나왔지만 뉴스를 볼 때마다 긴장되고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북핵을 둘러싼 미-북의 정면대치 양상은 실제 전쟁 위기설을 뒷받침한다.
미 태평양사령부의 병력증강 요청, 조지 테닛 CIA 국장의 북한의 핵 보유 언급, 로웰 재커비 국방정보국(DIA) 국장의“아직 시험발사는 하지 않았지만 북한은 미국 서부해안에 도달할 수 있는 대포동 2 호 미사일을 갖고 있다"는 주장은 새로운게 없는 주장이긴 하나 북한이 마치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핵미사일을 보유한 것처럼 인식하게 만들어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
이에 대한 북한의 받아치기도 전쟁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최근 미국의 한반도 전력증강 움직임에 대해 북한은“대북 선제공격을 획책하는 것"이라고 규탄했으며 또 북한 외무성 고위 관리는 전세계 모든 지역의 미국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고 13일 경고했다.
이에따라 이라크 다음에는 북한이라는 등식이 유포되고 있다. 이라크 전쟁이 마무리되는 7월에 대북 군사행동이 있을 것이란 이른바 7월 위기설이다. 최근 워싱턴의 안보연구단체인 글로벌 시큐리티는 미국의 대북 공격 시기를 6월로 예측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북핵 대치상황이‘실제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한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등 위협론은‘과장된’ 것으로 미사일방어체제(MD) 조기 구축 및 국방비 증액을 노린 것이란 게 이들의 분석이다.
전쟁 위기설이 확산되면서 한국의 친지에 안부전화를 거는 사례도 많아졌다. 미국이 북한을 치면 한국도 말려들 수밖에 없다는 우려에 근거한 것이다.
메릴랜드 엘리컷시티의 주부 김모씨(35)는“거기(한국)는 괜찮느냐는 전화를 했다는 이웃들이 많다"며“얼마전 나도 한국의 언니에 전화했더니 오히려 태평해 무엇이 진실인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한국보다는 미 뉴스를 매일 접하는 미주 동포들의 가슴이 더 철렁하는 상황인 것이다.
김영근 워싱턴한인연합회장은“어쨌든 북-미간 갈등이 전쟁으로 비화되는 불행한 사태는 절대 일어나선 안된다"며“미주동포들도 한반도 평화를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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