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주연 영화 ‘쇼쇼쇼’개봉·홍은희와 결혼식
별난 영화, 별난 결혼식.
유준상(34)에게 2월 28일과 3월 1일은 일생일대의 갈림길이다.
28일엔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복고풍 코미디 영화 <쇼쇼쇼>(도레미픽쳐스, 김정호 감독)가 개봉하고 이튿날엔 동료 탤런트 홍은희(23)를 신부로 맞아 노총각 딱지를 뗀다.
이런 ‘오버’가 있을까. 말 그대로 ‘쇼쇼쇼’다. 3월 1일엔 결혼식 피로연 도중 웨딩 드레스를 입은 신부와 함께 <쇼쇼쇼> 무대 인사를 다녀와야 할 판이다.
우연의 일치지만 본인은 숙명으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자신의 두차례 ‘도박’을 ‘겹경사’로 표현했다.
■ <쇼쇼쇼>
그동안 영화 <텔 미 썸딩>(1999년) <가위>(2000년)에 출연했던 유준상은 <쇼쇼쇼>를 통해 난생 처음 주연을 맡았다. 당연히 엄청 공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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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지지 않은 유준상의 이면
특히 촬영 중 영화의 주요 소재인 칵테일 쇼와 불쇼를 배우느라 몸 성할 날이 거의 없었다. 그 결과 이젠 어떤 물건이든 수월하게 돌릴 정도로 프로가 됐다. 하지만 여기까지다. 칵테일 기술은 배우지 못했다. 돌리는 덴 ‘도사’지만 섞는 덴 ‘왕 초보’다.
<쇼쇼쇼>는 1977년을 배경으로 대한민국 최초의 칵테일 바를 성공시키기 위한 젊은이들의 좌충우돌 성공기를 다뤘다. 유준상은 반항적이지만 순수한 마음을 지난 산해 역을 맡아 칵테일 바를 운영하는 한편 윤희(박선영 분)와의 사랑도 가꾸게 된다.
■ 결혼식
3월 1일이 홍은희에게 면사포를 씌워주는 날이다.
그런데 결혼식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달 초 MBC TV <어사 박문수>를 마친 뒤 <쇼쇼쇼> 홍보 활동과 창작 뮤지컬
에 특별 게스트로 참여하느라 분주하게 보냈다. 지난 12일에야 웨딩 촬영을 했을 정도다.
그런데도 신부는 투정이 없다. “주로 전화 통화로 데이트를 했어요. (홍)은희가 가끔씩 촬영장에 오기도 했는데 주로 새벽에 몰래 왔다가 촬영을 지켜보고 가는 정도 였죠. 투정 대신 영화가 잘 되길 바라는 착한 여자랍니다.”
“신혼여행은 3월 2일 떠나는 것만 알고 있을 뿐 아직 행선지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둘은 현재 유준상이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경기도 분당의 아파트에 신접살림을 차린다.
■ 그림 그리는 남자
유준상은 화가다. 지난 2000년 한전아트 플라자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작년 여름엔 영등포 구치소의 벽화를 동료 화가들과 함께 그렸다.
결혼식을 앞두곤 손수 그린 청첩장을 지인들에게 돌려 화제가 됐다.
지난 17일에도 그림을 그리느라 밤을 꼬박 샜다. MBC TV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온리 유’코너에 출연, 아동 수용시설인 서울 화곡동 소망의 집에서 돌고래와 천사 등을 소재로 벽화를 그렸다.
‘그림 그리는 남자’ 유준상. 이제 결혼 생활에서도, 또 영화 배우로서도 예쁜 그림을 그려나갈 예정이다.
최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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