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라도 빨리 아이들과 있고 싶다"
개그우먼 이경실(37)이 23일 오전 극비 퇴원했다.
지난 9일 밤 119 앰뷸런스에 실려 서울 영동 세브란스 병원으로 실려온 뒤 14일 만의 귀가다. 병원에서는 몇 주 더 안정을 권했지만 그는 퇴원을 고집했다. 두 자녀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주변의 눈을 피해 23일 오전 11시께 가족들의 보호를 받으며 조용히 퇴원한 이경실은 곧바로 동부 이촌동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집에는 그의 친정 어머니와 두 자녀가 기다리고 있었다.
가정 폭력을 사회적인 이슈로 만들며 한동안 세간의 이목에 시달리던 이경실 가족은 불완전하지만 모처럼 작은 평화를 맞이했다.
비록 아버지는 함께 할 수 없지만, 엄마 이경실이 집에 오자 두 자녀의 얼굴에는 오랜만에 웃음꽃이 피었다.
이경실의 몸이 완치된 것은 아니다. 갈비뼈 3대와 골반뼈가 골절된 그는 병원으로부터 전치 4주의 진단을 받았지만, 실제로는 8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했다. 그런 상태에서 2주만의 퇴원은 몸의 무리를 각오한 모험이다.
그럼에도 퇴원을 결심한 것은 두 자녀와 함께 지내기 위해서다. 남편 손 씨와의 사이에 9살 된 딸과 5살 난 아들을 둔 이경실은 부모의 문제 때문에 어린 자녀들이 상처 받은 것을 가슴 아파했다.
병상 인터뷰에서도 “아이들에게 가장 미안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던 이경실은 가족들에게 “애들이 얼마나 충격을 받았겠나. 하루라도 빨리 집에 가서 아이들과 함께 있고 싶다”며 조기 퇴원의 뜻을 전했다.
현재 이경실은 조심스럽게나마 걸음을 옮길 수 있는 상태. 활동을 재개하기까지는 아직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지만, 뼈가 붙는 것은 무엇보다 시간이 해결해주는 일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면 자녀들이 있는 집에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이제 이경실과 손 씨 사이에 남은 일은 원만한 합의 이혼. 이경실은 손 씨가 이혼에만 응해주면 검찰에 손 씨의 선처를 강력히 희망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 17일 영등포 구치소로 송치된 손 씨는 23일 현재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윤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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