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3·1절 기념식도 결국 ‘반쪽행사’로 끝났다.
1일 오후7시 아틀란타 한인회 체육관에서 열린 84주년 3·1절 기념식에는 아틀란타 한인회 이사·임원과 노인회원을 비롯, 주류협회·세탁협회·마리에타실업인협회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불교계를 비롯, 동남부한인회연합회·재향군인회 등 여타 단체장들은 대거 불참했다.
이에 대해 한인회측은 지난 2월17일 동남부한인회연합회를 제외한 아틀란타 47개 한인단체에 초청 공문을 보냈으며 일부 단체장들에게는 직접 전화로 행사 참여를 부탁했다고 밝혔다.
한 참석자는 “올해가 미주한인 이민100주년의 해라는 중요한 사실을 잊은 듯했다”며 “한인사회 의 모든 단체장이 빠짐없이 참석했으면 보다 뜻깊은 3·1절이 됐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초청장을 받지 않았는데도 자발적으로 참석한 한 참석자는 “이런 민족적 행사에 불참한 인사들은 도대체 뿌리를 어디에 두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민족의 수치”라고 꼬집었다.
다른 참석자는 “독립운동 33인에 만해 한용운 선생도 포함돼 있는데 불교계에서 한 분도 참석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3·1절이나 8·15 같은 민족적 행사는 어떤 단체간 이해타산이 걸려있는 것이 아니므로 한인들이 참여의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초청장은 받지 못했고 전화로만 연락을 받았다는 재향군인회 미남부지회 이종철 지회장은 “한인회와 공동주최로 3·1절 기념식을 치르려고 제안했으나 한인회측이 거절해 불참하게 됐다”며 “재향군인회가 별도로 3·1절 행사를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불참배경을 설명했다.
한인회 한 관계자는 “일부 단체장들이 한인회와의 불편한 관계 등을 고려해 불참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며 “우리 모두 한인사회 구성원으로서 분열돼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앙장로교회 박준로 목사의 개회기도로 시작된 기념식은 한인회장의 기념사·조중표 총영사의 대통령 기념사 대독·한종훈 노인회장의 독립선언문 낭독·삼일절 노래·류형선 노인대학장의 만세삼창의 순에 이어 한인천주교회 제병영 가브리엘 신부의 폐회기도로 끝났다.
/김상국 기자 koreatime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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