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구선수의 미국 무대 진출도 가능할까. 최근 한국 농구사상 최장신 선수인 삼일상고 센터 하승진(18·신장 220cm)의 NBA 진출 여부가 자주 화제로 떠오른다. ‘걸어 다니는 만리장성’이라는 중국인 센터 야오밍(휴스턴 로케츠)이 NBA 코트에 선풍을 일으키다보니 작년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을 누르고 금메달을 따낸 한국의 선수도 곧 NBA 코트를 밟게될 것이라는 기대가 부풀고 있는 것이다.
가능성이 없는 일은 아니다. 70년대 필라델피아 76ers의 제너럴 매니저였던 에이전트 단 드자르딘씨에 따르면 전성기의 허재는 분명히 NBA에서 통했다. 한국에서 ‘농구 9단’이라고 부르는 허재를 호주에서 본적이 있는데 기량은 물론 ‘근성’이 돋보였다면서 “21∼22살쯤 된 그런 선수가 또 하나 있다면 언제든지 연락해달라”고 당부한다. 따라서 한국인이라고 안될 이유는 없다.
문제는 과연 하승진이 NBA 재목이냐는 것. 미국 농구인들이 흔히 “키는 가르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처럼 일단 키가 샤킬 오닐(LA 레이커스)에 버금갈 정도면 관심은 끌게된다. 그러나 7피트 장신 선수는 미국에도 얼마든지 많다. 다만 그 키에 제대로 뛰는 ‘거인’을 찾아보기 힘든 것으로 야오밍이 다른 장신선수들과 다른 점이 바로 이 것이다.
야오밍은 또 ‘용병’ 제도가 있는 중국 프로리그에서 뛰던 선수라는 점에서 하승진과 크게 다르다. 비록 NBA급은 아니지만 중국에서 뛰고 있는 미국 선수들에 전혀 밀리지 않았기에 그 기량도 절로 테스트된 것이며 자신감도 얻게 됐다. 반면 하승진은 한국 고등학생들과 뛰어본게 전부다. 미국 고교농구에서 NBA로 직행하기도 어려운데 한국 고교농구에서 NBA 직행이 가능하다고 믿기 어렵다.
선수나 코치 등 한국 농구 관계자들에게 물어봐도 그 반응은 부정적이다. 차라리 운동신경이 훨씬 발달된 올 한국프로농구(KBL) 신인왕이 거의 확정적인 김주성이나 연세대에 재학중인 방성윤의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는 추세다.
하승진은 또 “에이전트사로부터 극비리에 테스트를 받았다”는 말도 우습다. 선수가 에이전트를 채용한다는 말은 들었어도 시험에 붙어 연봉의 일부를 떼어줄 에이전트를 구했다는 말은 처음 들어본다. 역시 2m가 넘는 하승진의 누나 하은주(20)가 한국에서 뛰지 못하고 일찌감치 일본으로 건너가 선수생활을 하던 끝에 일본 귀화를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을 보면 짐작이 가 듯 하승진의 성장과정도 순탄해 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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