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위풍당당…’서 데뷔 첫 악녀 역
“스타크래프트 할 때처럼 공격적으로 연기할래요.”
다소곳한 이미지의 탤런트 김유미(23)가 <눈사람> 후속으로 12일부터 방송될 MBC TV수목드라마 <위풍당당 그녀>(극본 배유미, 연출 김진만)에서 자신의 행복을 위해 친동생도 이용하는 악역으로 이미지를 바꾼다.
김유미는 공부 잘하고 얼굴도 예뻐 뭇 남성들과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이란성 쌍둥이 동생 배두나(은희 역)와 신성우(준하 역)를 놓고 경쟁하는 금희 역을 맡았다.
“미셸 파이퍼 처럼 지적이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풍길 수 있게 캐릭터 설정을 하고 있다”며 “사심은 비웠지만 스타크래프트 할 때처럼 오감을 집중시켜 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유미는 ‘스타크’ 마니아다. 여가만 나면 컴퓨터 앞에 앉아 ‘저그’로 변신한다.
그리고 가늘고 긴 손가락으로 키보드를 휘젓는다. 그의 소속사인 MP엔터테인먼트 안에는 경쟁자가 없을 정도의 실력이다. 매니저는 김유미에게 전패를 당했을 정도.
김유미는 “개인 통산 1000승도 머지 않았다”고 자랑했다. 그런 만큼 패했을 땐 반응이 장난 아니다. 표정부터 돌변한다. 과장 좀 보태 김유미가 “PC방을 엎어버린다” 할 정도로 화끈한 성격을 맘껏 과시한다.
김유미는 이 열정을 이번엔 연기에 고스란히 쏟아부을 태세다.
하지만 사투리 연기는 힘들다. 23년 서울 토박이에게서 제대로 된 경상도 발음이 나올 리 없었다.
극중 첫 사랑 지훈 역을 맡은 경상도 출신 신인 강동원에게 사투리를 배우며 입을 움직였다. “다행히 3회부턴 서울 생활을 그려 사투리를 안 써도 돼요.”
일복도 터졌다. 새 캐주얼 브랜드 ‘라이츠’와 6개월 전속 모델계약을 맺어 박광현과 호흡을 맞춘다. 4일부터 2박 3일간 일본에 가 영화 <폰> 시사회에 참석하고, TV 인터뷰 등에도 임한다. 물론 KBS 2TV의 <연예가중계> MC도 계속한다.
김유미는 마지막으로 “꼭 실제 사랑을 나눠, 그 사랑을 연기로 보여주고 싶다”고 올 해 소망을 밝혔다.
이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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