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괴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LA한국노인회(회장·정의식) 공조회가 슬그머니 해체됐다고 한다. 그것도 벌써 10개월전이다. 그런 사실도 통보받지 못한 회원들은 계속 회비를 냈고 또 많은 사망 회원 가족들은 장례비도 못받았다고 한다. 한국노인회 공조회가 기금파동으로 물의를 빚은 게 벌써 수년전이다. 그런데 그동안 사태수습의 노력은 보이지도 않다가 어물쩍 해체됐다니 하는 말이다.
한국노인회 공조회가 사망 회원의 가족들에게 장례비를 지급하지도 못한 건 지난 2001년 8월부터다. 방만한 돈관리에 따른 기금파동 결과다. 사정이 그러면서도 공조회는 남은 회원들에게는 계속 회비를 받아오며 수개월을 끌다가 회원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내부적으로 해체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현재 드러난 직접 피해자는 그동안 회비를 꼬박꼬박 낸 회원 40여명이다. 그 피해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번 사태는 어찌보면 예견된 일이기도 하다. 돈을 다루는 조직이 공조회인데 그 운영방식이 주먹구구 식이었기 때문이다. 돈 관리에는 전혀 투명성이 결여돼 있었다. 거기다가 회장이라는 사람은 독선적 행태만 보여왔다. 그동안 수차례 지적됐던 사항이다. 노인회관 경매파동 때도 지적된 문제들이었다.
매번 일이 날 때마다 회장 등 관계자들은 그런데 엉뚱한 변명만 해왔다. 해결책을 제시하지도 않았다. 다 잘해 왔는데 그렇게 됐다는 투다. 하나도 잘못이 없다는 얘기다. 공조회가 해체된 지금도 정회장은 “공조회는 회원들끼리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기 때문에 노인회와는 상관 없는 일”이라는 주장만 하고 있다. 책임을 지려는 태도는 조금도 엿볼 수없다.
이번 사태는 절대로 그냥 넘어가서는 안된다. 반드시 진상을 규명해야 된다. 공금이라면 마구 써도 된다는 한인 사회의 고질을 뿌리 뽑기 위해서다. 그 뿐 아니다. 명백한 불법행위를 유야무야 넘기는 풍토를 없애기 위해서도 진상규명은 반드시 따라야 한다.
진상규명만으로도 안된다. 분명한 책임의 소재를 찾아내야 한다. 또 응분의 배상을 물도록 해야한다. 많은 사람에게 금전적 피해를 입혔으면 책임을 지고 배상을 해야 마땅하다. 더구나 그 돈이 어떤 돈인가. 웰페어에 의존하면서도 만일의 사태 때 자식들에게 짐을 주지 않기 위해 노인들이 안쓰며 적립해온 돈이다. 그런 돈을 어물어물 없애고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것이다. 사직당국에 고발을 해서라도 반드시 책임소재를 가려야 한다. 공금을 제멋대로 없애고 거기다가 책임도 지지 않으면서 뻔뻔하게 큰 소리치는 병폐는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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