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되지 않지만 분위기 압도·스타배출 ‘천생연분’에 흐뭇
MC 강호동(33)이 최고 인기를 누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요즘 강호동은 육중한 몸을 내세워 “행님아~”를 외치던 왕년의 그가 아니다.
뭇 여성들로부터 “귀엽고 섹시하다”는 찬사까지 받으며 인기 랠리 중이다.
거침없는 멘트와 각종 유행어도 속속 만들어 내고 있다. 민속씨름에서 천하장사에 오르고, 전혀 다른 분야인 방송에 진출해서도 최고 자리에 오른 그는 분명 드문 케이스다.
한 분야에서 정상에 오르는 것도 힘든 데 전혀 다른 두 분야를 석권한 것은 기적이나 마찬가지다.
▲ 인기 비결 1호는 카리스마
강호동은 지난 3일부터 4박 5일간 태국 푸켓에 머물렀다. MBC TV <강호동의 천생연분>(연출 여운혁) 동남아 편 촬영 때문이었다.
그는 도착 이튿날인 4일, 라구나 비치 리조트에서 가진 첫 촬영에서 “공기 좋은 곳에서 녹화하니까 확실히 덜 피곤하다”며 윤정수 신정환 등 후배 연예인들의 맏형 노릇을 톡톡히 했다.
그는 이날도 “럭셔리 노블레스 프로 <강호동의 천생연분>이 드디어 푸켓에 상륙했다”며 3 옥타브 높은 특유의 오프닝 멘트를 내지르며 분위기를 압도해 나갔다.
현장에서 ‘카리스마 강’으로 불리는 그는 신정환 전진 김흥수 추소영 등 남녀 출연진들을 향해 “예쁘게 보이려고만 하지 말고 오버도 하자”며 ‘군기’를 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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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강호동을 모함했나’
천하장사 출신인 강호동은 한 때 ‘이래도 안 웃을래’라는 식의 오버 연기의 대명사였다. 하지만 그 때마다 시청자들은 웃음과 냉담이란 두 가지 반응을 보였다. ‘하던 씨름이나 계속하지 저게 무슨 꼴이냐’는 반응이었던 것.
하지만 강호동은 개그맨에서 MC로 ‘포지셔닝’을 바꾸며 자신의 이미지 메이킹을 새롭게 해나갔다.
그의 진가가 발휘되기 시작한 건 전국 대학을 순회하며 진행한 캠퍼스 관련 오락 프로그램.
그의 진행 솜씨는 세련되지 않았지만 한편으론 “속 시원하다”는 반응을 이끌어 냈다. 옆에 있던 윤정수는 “아마 신화 멤버 전진에게 ‘오늘 무슨 메이크업을 그렇게 짙게 했냐’고 말하는 MC는 아마 강호동 씨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녹화 끝나면 무조건 고기 먹어
”<…천생연분>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빈과 추소영 김흥수 등을 볼 때가 가장 흐뭇하다”는 강호동은 정작 자신은 “이 프로의 흥을 돋워주는 촉매제 역”이라고 낮춰 말했다.
신문에서 <천생연분>이 배출한 스타로 이들이 소개될 때는 모래판에서 상대 선수를 한판 승으로 이겼을 때보다 더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정환은 “강호동 씨가 아니었다면 이 프로그램이 이렇게 인기를 누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그는 “어느날 갑자기 강호동이 만들어진 건 아니다. 한 번이라도 더 웃기기 위해 불면의 밤을 보내고 혼자 북한산을 오르는 땀과 열정이 오늘의 그를 만들었다”고 귀띔했다.
이 말을 듣고 있던 강호동은 쑥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지만 내심 싫지 않은 기색이었다.
강호동은 “<…천생연분> 녹화가 끝나면 체중이 2~3㎏ 빠진다”며 “끝나면 무조건 고기를 먹으며 단백질을 섭취한다”고 설명했다.
연예인의 인기도를 가늠하는 척도는 바로 유행어 제조 능력. 강호동은 이 점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신나는 토요일 불타는 이 밤’의 줄임 말인 <천생연분>의 슬로건 ‘신토불이’를 비롯해 ‘이사돈’ ‘럭셔리’ ‘청담동 호루라기’ 등도 모두 강호동이 즉석에서 지어낸 말들이다.
그는 자신의 모든 촬영을 마친 날 저녁 불볕 더위 때문에 얼굴과 팔 다리가 화상 수준으로 익어 있었다. 자신의 에너지를 모두 태워 버린 결과였다.
푸켓(태국)=김범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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