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쇄충돌 뺑소니 살상사고…보석금 50만달러 책정
11일 인정신문서 음주운전 4회 전과기록 밝혀져
작년에도 적발돼…면허정지·집행유예 기간중 사고
지난 9일 새벽 타코마에서 4명의 살상자가 발생한 연속 충돌사고를 일으킨 후 다음날 자수했던 김종훈씨(36)가 11일 인정신문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나, 김씨는 피어스 카운티 지방법원 560호실에서 열린 이날 인정신문에서 97년부터 작년까지 총 4번 음주운전(DUI)으로 적발됐으며 그중 한 번은 운전 부주의로 경감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프랭크 커스버튼 판사는 김씨가 97년 11월, 98년, 2002년 등 세 차례 DUI로 적발됐으며 97년 12월에도 적발됐으나 DUI에서 운전부주의로 경감 받았다고 지적, 김씨가 보석으로 석방될 경우‘공공안전에 심각한 위험’을 줄 수 있다며 50만 달러의 보석금을 책정한다고 판시했다.
피어스 카운티의 케빈 빈튼 검사는 당초 25만달러의 보석금을 제시했었다. 판사가 검찰 측 보석금 제시액보다 높게 책정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빈튼 검사는 DUI 기록 외에 김씨가 정지된 운전면허로 차를 몰다 여러 차례 구두 경고를 받았으며, 지난해 DUI로 적발돤 후 178일 복역과 알코올 재활교육을 받도록 돼있었으나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인정신문 후 빈튼 검사는 기자들에게“김씨가 사고당시 음주운전을 했다는 증거는 아직 없지만 과거 기록을 바탕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할 것”이라고 밝혀 앞으로 음주운전 여부가 재판의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김씨를 차량 폭행, 차량에 의한 살인, 뺑소니, 타인 재산 파괴 등 6가지 죄목으로 기소했으며 오는 20일 사전심리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한편 김씨의 변론을 맡은 게리 클라우어 변호사는 인정신문에 앞서 김씨의 프라이버시 권익을 위해 카메라를 동반한 기자의 취재를 불허해줄 것을 요청, 커스버튼 판사는 얼굴을 내지 않는다는 조건을 언론에 통보한 후 김씨를 법정에 출석하도록 명령했다.
피어스 카운티 교도소의 회색 수의 차림으로 나온 김씨는 모든 것을 체념한 듯 재판 내내 고개를 숙인 채 통역의 설명을 들었으며 직업을 묻는 질문에“사이딩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고 간단히 답했다.
이날 법정에는 한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으며 이번 뺑소니 사건의 유일한 사망자인 헤더 벤스킨(24)의 부모와 친지가 뉴저지에서 날아와 재판과정을 지켜봤다.
이들 가족은 인정신문이 끝난 후“지금은 뭐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며 법정을 떠났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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