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 힘든 점 악용 이혼·아이 두고도 버젓이 총각 행세등결혼정보 업체를 통한 미국과 한국의 미혼남녀 결혼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가입자들이 결혼 경력 또는 자녀 문제를 속이고 상대방을 만나 결혼단계까지 이르렀다가 발각돼 서로 상처만을 안고 파국을 맞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에서 명문대를 졸업하고 반듯한 직장을 다니던 한 여성은 S업체를 통해 미국 거주 한인 남성을 소개받아 결혼까지 약속한 뒤 직장을 그만두고 미국을 방문, 상대방 가족을 만났다가 이혼남임을 발견하고 소개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보상금을 받았다.
또 다른 한국 거주 여성은 LA 거주 남성을 소개받아 교제를 하던 중 이혼남에 자녀까지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교제를 끊고 업체에 강력한 항의를 하기도 했다.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일부 가입자들의 거짓정보 제출이 가장 큰 문제지만 결혼정보 업체들이 대부분 한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데다 미국에 지사가 있다고 해도 미국 내 가입자들의 혼인 경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의 경우 사실혼을 제외하면 호적등본에서 결혼 경력 정보를 쉽게 알 수 있어 가입시 반드시 이를 제출토록 하고 있다. 또 이같은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재혼 회원을 위한 별도 프로그램을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등 해외 거주자의 경우 학력 및 재직증명, 사업자 등록증, 여권 등만으로 회원 가입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이들 업체에 가입하는 한인 미혼 남녀들의 증가율이 매년 30%에 이르고 결혼에 골인하는 커플들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상응하는 사고예방 조치 강화도 뒤따라야 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이와 관련 최대 결혼정보 업체중 하나인 ‘듀오’의 고석준 LA 지사장은 “건전한 만남을 주선하려는 목적이 일부 도덕 불감증에 걸린 회원들로 인해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미국 거주자의 경우 광대한 지역에 흩어져 있어 혼인 경력을 확인한다는 자체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고 지사장은 또 “‘싱글’이란 개념에 대해 미국과 한국이 다른 것도 문제”라며 “허위정보 제출자중 전문직 종사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소개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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