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과 관련된 사건·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도박에 빠진 미용사가 친지들로부터 돈을 빌려 잠적했고, 음주운전(DUI) 상습 전과자로 밝혀진 김종훈씨는 고속도로에서 역주행하다 마침내 남의 귀한 목숨을 빼앗았다.
김씨가 음주운전 하다 사고를 냈다는 증거는 아직 없지만 검찰이 DUI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수사당국이 그의 음주운전 개연성을 완전 배제하지는 않은 실정이다.
미용사와 김씨 케이스에서 보듯 도박중독과 음주운전은 한인사회의 가장 큰 골칫거리다. 이 두가지는 전혀 다른 사회악처럼 보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유사한 점이 많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이번이 마지막이야...”“남들도 하는데...”라는 생각이 들면 이미 중증이다. 전문가와 상담해서 빨리 치유방법을 찾는 것이 상책이다.
DUI 사고는 미국보다 더 강력하게 단속되는 한국에서조차 줄지 않고 있는 데 그 가장 큰 이유 하나는 운전자가 시쳇말로‘필름’이 끊겨 자기제어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라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요행히 별 탈없이 돌아와 차고에 차를 넣었는데 어떻게 집까지 왔는지 기억할 수 없다며 호기 있게 말하는 사람이 종종 있다. 이런 사람은 자신이‘준 살인자’라고 자책해야 옳다.
한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는 음주운전이 마약보다 더 나쁘다며 마약은 주로 복용자 개인의 파멸만 가져오는 데 반해 음주운전은 다른 무고한 사람들의 생명과 공공시설에 심각한 위해를 끼친다고 지적했다.
백번 지당한 말이다. 음주운전자는 경찰에 일찌감치 적발되는 것이 축복이랄 수 있다. 피해자가 자신만으로 끝나기 때문이다.
장황하게 DUI의 폐해를 주저린 것은 김씨의 음주운전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DUI가 도박중독과 함께 전형적인 한인사회 병폐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제‘전형적인’이라는 말 대신‘보기 드문’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도록 이 두 가지 병폐가 한인사회에서 사라지길 기대해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음주운전을 호기로 착각하는 사람이 없어야 하며, 그런 사람들이 비웃음 받는 사회풍토가 조성돼야할 것 같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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