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세청 차장 재직시 대선자금 불법모금 혐의로 수배됐던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이 18일 정오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서 대한항공편으로 한국에 송환됐다.
이씨의 이번 한국송환은 1999년 12월 한미 범죄인 인도조약 발효 이후 미국에서 한국으로 인도된 범죄자로 다섯 번째다.
뉴에이고 카운티 연방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이 전 차장은 연방마샬들과 함께 오전 9시30분(이하 시카고 현지시간)께 오헤어공항 국제선 청사에 도착, 한동안 차안에서 대기하다 20여분 뒤 일반 승객들이 이용하는 입구를 통해 별도의 검색과정 없이 안으로 들어갔다.
이 전 차장을 호송한 연방마샬은 신병인수를 위해 한국에서 급파된 3명의 검찰 수사관들과 항공기 탑승구에서 만나 신원확인 등 간단한 인계절차를 거친 뒤 이씨 신병을 공식 인도했으며 이씨 도착에 앞서 검찰 수사관 3명, 시카고총영사관의 영사 1명 등이 이씨의 탑승수속을 미리 마쳤다.
짧은 머리에 남방셔츠 차림으로 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이씨는 오랜 수감생활에도 불구하고 안정되고 건강한 모습이었고 이날 수갑을 찬 상태였으며 연방마샬 수사관 3명에 의해 호위되는 과정에서 수사관들과 웃으면서 말을 주고받는 등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공항에서는 대한항공을 타기 위해 대기중이던 많은 한인들이 이씨가 나타나자 “이석희다”라며 소리치기도 했고 이씨 송환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기다리던 보도진이 연방마샬의 호위를 받으며 나타나 공항검색대쪽으로 이동하던 이씨를 향해 일제히 플래쉬를 터뜨리자 연방마샬과 오헤어공항 경찰이 일부 기자들을 연행하고 카메라를 압수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한국검찰은 19일 오후 4시55분쯤(한국시간) 이석희씨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대로 검찰로 압송해 조사를 벌인 뒤 20일 중 정치자금법 및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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