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방적 공격엔 유감 회교도에 반감늘까 걱정”
이라크 공격을 위한 최후 통첩시한을 불과 하루 앞둔 18일 한인타운 버몬트 애비뉴와 4가에 위치한 남가주 회교도 사원은 겉으로는 평온해 보였으나 사원 관계자들과 신도들은 불안해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회교도들에 요구되는 하루 다섯 번 기도를 위해 이날 정오 사원을 방문한 회교도들은 미국의 공격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서도 미국이 유엔 승인을 받지 않고 일방적으로 공격을 선포한데 대한 유감과 전쟁으로 미국정부와 국민들의 회교도 신자들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표정이었다.
보스니아 출신으로 구 유고연방 내전에서 2명의 삼촌이 학살당했다는 케난 케페타노비치(28)는 “이라크 전쟁은 파리 한 마리를 죽이려고 집을 폭파하는 것과 같다”며 “전쟁을 경험한 사람으로 앞으로 이라크 국민이 받을 고통을 생각하면 슬퍼진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출신인 샤마 마브히크(51)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격은 정당했지만 이번 전쟁은 부시 대통령의 후세인에 대한 감정싸움”이라며 “앞으로 미국내 회교도들에 대한 감시와 탄압이 더욱 심해질까 두렵다”고 말했다.
사원의 마무드 압델-바셋 소장은 “최근 사원에 전화를 걸어 폭파하겠다고 위협하거나 미국을 떠나라는 폭언을 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며 분위기를 전하면서 “사원을 방문하고 기도를 통해 마음의 평화를 얻으려는 사람들로 출석 신자들은 오히려 늘었다”고 말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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