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진·현대 상선, 이라크전 임박하자 화물량 급증
비수기인데도 성수기 버금…항공화물은 변동 없어
이라크 전운이 짙게 깔렸던 지난 몇 달 사이 거의 모든 비즈니스 분야가 침체를 면치 못했지만 해상 화물 물동량은 크게 늘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타코마항에 터미널을 갖고 있는 현대 상선은 지난 1월 물동량이 작년 동기 대비 20%의 늘어났으며 시애틀항의 한진해운도 1~2월은 대개 비수기인데도 올해는 성수기에 버금가는 물동량이 몰렸다.
현대 상선의 이효성 과장은 이 같은 해상 물동량 증가 이유에 대해 ▲화주들이 이라크전쟁 발발 전에 서둘러 탁송하고 있으며 ▲APL, 마스크, 시랜드 등 미국 국적 화물 선적들이 전시체제 운송선으로 징용되기 전에 화물을 미리 내보내려는 화주들도 많고 ▲작년 11월 서부항만 폐쇄사태로 탁송이 지연된 화물이 남아있는 것 등을 꼽았다.
이 과장은 미국 경기가 계속 침체되면서 값싼 물건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 중국이나 멕시코 산 상품의 수입이 증가함에 따라 인바운드 물량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진해운의 유재혁 시애틀 지점장은 세계적으로 해상 수송 물동량이 연평균 3~5%씩 증가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요즘은 화물선이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 90~100%의 선복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지점장은 앞으로도 미국 경기 동향에 따라 물동량이 좌우되겠지만 이라크전이 예상보다 빨리 종결되면 물동량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상 화물과는 달리 아시아나와 대한항공 등 한국 국적 항공기의 화물운송 쪽은 유가인상 추가 부담료 외에는 이라크전의 영향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의 최정선 포틀랜드 지점장은“동부에 비해 서부 쪽은 아직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어 물동량에 큰 변화가 없다”며 해상 화물이 밀리면 납기일을 지키기 위해 화주들이 항공편으로 돌릴 수 있어 그쪽에 기대를 건다고 말했다.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은 다른 항공사들과 마찬가지로 유가인상 추가 부담료를 4월1일부터 킬로그램당 15센트에서 20센트로 인상한다.
해상화물의 경우도 중동행 선박에는 전쟁 위험 보험료가 부과된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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