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속전속결만 바랄 뿐…침체경기 되레 반전될지도
‘후세인 제거 마땅’주장에‘부시 이성 잃어’반박도
워싱턴주 대다수 한인들은 이라크 전쟁에 대해“전쟁이 싫고 안 했으면 좋겠지만 이미 대세가 기울어진 마당에 우리가 어쩔 수 없지 않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베이커 중학교 교사로 근무하는 설자 워닉 대한 부인회 전 회장은“이겨도 석유 때문이라는 논란이 불거져 나올 것”이라며“칼을 뽑은 이상 안 할 수 없겠지만 명분이 약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사리판단이 미숙한 중학생들이지만 전쟁 찬성이 50%를 넘는 것 같다고 학교 분위기를 전했다.
페더럴웨이 박영민 시의원은“부시 행정부가 (선전포고를)돌이킬 수 없었을 것”이라며“이왕 날 전쟁이면 속전속결이 좋다”고 밝혔다. 그는 불확실한 미래로 투자 및 소비가 위축됐다지만 오히려 선전포고에 이은 전쟁으로‘예측 가능한’경제판이 형성돼 불황에 허덕이는 미국 경제에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기대했다.
암스트롱 유니서브의 리아 암스트롱씨는“안 났으면 좋았겠지만 대통령과 행정부가 현명한 판단을 내렸으리라 믿는다”면서도“전장에서 미국 청년은 물론 이라크 청년이 희생돼야 한다는 것이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그로서리 협회 황윤경 회장과 셰리 송 전 KAPS 회장은“전쟁은 어떤 이유라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반전론을 폈다.
황 회장은“아무리 국익에 도움이 돼도 살생은 합리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골수 민주당 지지자로 영국에서 2년간 살다 최근 시애틀로 돌아온 송 전 회장은“영국에서 부시 연설을 들을 때마다 너무 창피했다”며“부시가 세계라는 큰 그림을 보지 못하고‘아메리카’라는 좁은 시각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있다”고 힐난했다.
해병 동지회 정재원 회장은“후세인은 세계평화를 위해 제거돼야 한다고 믿기 때문에 전쟁을 오래 전부터 찬성해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일부 한인들은 극렬하게 반전론을 펼쳐 한인들의 속내가 외부에 드러난 것과 거리가 있음을 시사했다.
페더럴웨이 김 모씨 등은“석유패권 싸움과 경기침체의 내부적 곤경을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풀려는 부시 대통령이 이성을 잃은 것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들은“이라크 해방전쟁이라고 하지만 9·11 테러 후 같은 목적으로 벌인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통해 아프가니스탄 국민이 과연 평화를 얻었는지 아니면 혼란이 가중됐는지 곰씹어 볼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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