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김동찬 하사
“앞으로 두달간은 전화나 편지 등 연락이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아직 젊고 해야할 일은 많지만 사랑하는 가족과 조국인 미국의 자유와 안보를 위해서는 목숨을 바칠 각오가 돼 있습니다”
지난1월15일부터 미 해병대 제1사단 소속으로 쿠웨이트에 주둔하고 있는 김동찬 하사(19·미국명 프랭크·사진)는 공격이 시작된 19일 글렌데일에 사는 부모와 여동생이 받은 편지에서 전투에 임하는 비장한 각오를 이같이 밝혔다.
미국에서 출생, 라크레센타 클라크 매그닛 고교를 졸업하고 2001년 6월 해병대에 입대한 김하사는 아버지 김탁제, 어머니 줄리아 김, 여동생 클레어(17)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라크 국경에서 5마일 떨어진 기지에서 국경이 보이는 지역까지 전진배치됐다”며 “식사도 휴대용 음식(MRE)만 먹고 저녁에는 음악도 못듣는등 완전 전시태세지만 동료들의 사기는 충천하다”고 말했다. 김 하사는 “동료가 기관총을 정비하다 오발사고로 손가락 2개를 잃고 식사를 준비하다 개스가 터져 또다른 동료가 심한 화상을 당하는등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더 많다”고 말했다.
어머니 줄리아 김씨는 “아들이 목욕을 제대로 하지못해 무좀이 걸렸다며 무좀약, 또 몸을 딱을 수 있는 젖은 크리넥스를 보내달라고 부탁했다”며 “육개장과 된장국, 오징어 볶음이 너무 먹고 싶다고 말할 때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한편 김 하사의 여동생 클레어 양도 오는 6월 미 공군 입대가 확정돼 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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