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 - 52기 융단폭격, 이라크정부 통제력 마비
2~4일내 지상군 입성 ‘후세인 투항 비밀협상’미국과 영국 연합군은 개전 3일째인 21일 ‘충격과 공포’ 작전으로 명명된 대규모 공습으로 사담 후세인 정부의 국가통제력에 결정적인 타격을 가했으며, 북진중인 지상군도 이라크 남쪽 국경으로부터 100마일 안쪽까지 파고드는 등 이틀째 쾌속 진군을 이어갔다.
미군이 주도하는 연합군은 이날 B-52를 비롯한 중폭격기와 스텔스기, 전투기 수백대를 동원, 1,000여회의 출격을 기록하며 바그다드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고향인 티그리트, 북부 요충도시인 모술과 키르쿠크 등지에 1,500여발의 미사일과 폭탄 세례를 퍼부었다.
이번에 단행된 개전이후 최초의 대규모 공습으로 티그리스강 유역의 공화국 궁전이 대파됐고 공화국수비대 사령부와 정보국 건물도 화염에 휩싸였다.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부장관은 ‘충격과 공포’ 작전이 진행중인 가운데 국방부 청사에서 개전 이후 첫 브리핑을 갖고 “대규모 공습으로 후세인 정권을 완전히 흔들어 놓았다”며 “일선 부대와의 통신이 두절되고 전황파악이 불가능해지면서 후세인은 군과 국가에 대한 통제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북진중인 제 7기병연대 3대대를 따라 바그다드로 이동중인 CNN의 월터 로저스 특파원은 군관계자의 말을 인용, “빠르면 앞으로 이틀, 늦어도 나흘 안에 바그다드에 도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연합군은 해군특수부대 ‘네이비 실’과 영국 특수부대의 공동작전으로 페르시만 북부의 주요 유전지대 두 곳을 완전히 장악했고 제 1해병원정대도 이라크내에서 유일하게 전함 입항이 가능한 움 카스르항을 접수하는 등 전과를 올렸다.
한편 ABC방송은 21일 익명을 요구한 관리의 말을 빌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투항과 망명에 관한 비밀협상이 진행중이며 망명지로는 프랑스의 옛 식민지인 서부 모리타니가 꼽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정아 기자>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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