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간 헤어졌던 모녀
소식이 완전 두절된 채 각자의 삶을 살아온 모녀가 17년 만에 샌디에고의 한인 직장에서 우연히 만나 재회의 기쁨을 나누는 드라마가 일어났다.
화제의 주인공은 샌디에고의 LG정보통신 미주법인에 근무하고 있는 레메디오스 발데스(46)와 그의 딸 크리스탈 로라 발데스 소튼곤(21).
필리핀계인 이들은 모두 LG정보통신이 새 모델 업그레이드 작업을 위해 인력회사로부터 추천 받아 지난주부터 근무하기 시작한 임시직으로, 인사카드를 작성할 때 서로 성이 비슷한 데 착안, 예전 사진을 대조하는 등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모녀 관계로 밝혀진 것이다.
어머니보다 하루 입사 선배(?)인 크리스탈은 지난 85년 부모가 이혼한 후 어머니 소식을 모른 채 살아오다가 무려 17년 만에 그야말로 ‘우연히’ 일터에서 상봉하는 기적을 일구어냈다.
LG정보통신은 모녀의 극적 상봉을 축하하기 위해 지난 21일 회사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파티를 열어주고 그동안 못 다한 정을 나누도록 컬러 영상이 뜨는 최신모델(VX4400) 셀폰 2대를 선물하는 등 이들을 격려했다. 또 정식 직원으로 채용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축하 파티장에서 이들 모녀는 연신 얼굴을 쓰다듬으면서 애틋한 정을 나눠 주변 사람들을 흐뭇하게 했다.
배재훈 미주법인장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이동통신업을 하는 회사가 모녀 상봉 기회까지 마련하게 돼 경사가 아닐 수 없다”고 말하고 “이를 계기로 LG정보통신이 CDMA, GSM 등 이동통신분야 세계 1위 도약 뿐 아니라 회사 근무 분위기에서도 1위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샌디에고-최갑식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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