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한인감리교회 교인자녀 6명 이라크 파병
특별기도·노란 리번
사진·편지 나누며
동병상련 위로 받아
한인타운내 한 한인교회에서 담임목사의 외아들을 포함, 교인 자녀 6명이 이미 이라크전에 참전했거나 참전명령을 기다리고 있어 교인들이 장병들을 위한 특별기도회를 개최하고 교회 곳곳에 노란 리본을 달아 자녀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고 있다.
이라크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한꺼번에 많은 자녀들을 전장에 보내고 기도와 격려로 서로를 위로하고 있는 화제의 교회는 LA 한인타운의 나성한인감리교회(담임목사 송기성). 이 교회는 송기성 담임목사의 외아들 데이빗 송(21·해병대)군을 비롯 탱크운전병 엘렌 유(20·여·해병대)양, 전투기 정비병 플레처 박(22·해병대)씨, 그리고 노부모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다며 끝내 신분을 밝히지 않은 성도 등 모두 4명의 자녀들이 이라크전에 참전해 있다.
이밖에 예비군인 줄리 최(28·여·육군)씨와 남편 제이슨 바함(29·육군)은 보병 4사단에 귀속돼 워싱턴의 한 기지에서 2개월 째 출격 명령만 기다리고 있다. 사랑하는 자녀를 전장에 보낸 부모들은 26일 수요예배를 마친 뒤 교회 사랑방에 모여 자녀들의 사진과 편지를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외아들 데이빗을 전장에 보낸 송기성 목사는 “해병1사단에 소속된 아들은 바그다드 인근에서 일전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힌 뒤 “걱정한다고 해결책이 없으니 모두의 안전을 위해 기도하자”며 교인들을 위로했다.
첫 공습이 시작되기 불과 몇 시간 전인 19일 오후에 아들 플레처로부터 “이제 전화가 끊어져 마지막 통화가 될 거예요. 부모님 걱정하지 마시고 건강하세요”라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는 박연희 권사는 “쿠웨이트 비행기지에 있는 아들도 수없이 많은 주사를 맞았다는데 별일 없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어릴 때부터 절친한 친구였던 플레처 박씨와 데이빗 송씨는 지난 2000년 가을 동시에 해병대에 입대했었다.
딸 엘렌을 해병대에 보낸 유위순 집사는 “전쟁이 시작되고 몇 일 동안은 제정신이 아니었는데, 밤새도록 울며 기도하면서 이제 평안을 찾았다”며 “딸도 편지에서 ‘기도도 자주 하고,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해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대통령 경호원이 꿈인 엘렌 유씨는 지난해 2월 혹독하기로 소문난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여자해병 훈련소에 입대했다. 미주리 대학에서 탱크운전 기술을 배운 뒤 샌디에고 해병1사단에 배치된 유씨는 2월 쿠웨이트로 파병됐다.
지난해 9월 결혼한 딸 줄리와 사위 제이슨을 이라크에 보내게 된 최창호·필순 집사부부는 “아들과 딸, 사위 모두 예비군인데 딸의 영장이 가장 빨리 나와 사위는 파병을 자원했고, 아들은 파병을 면제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아직 미국에 있는 딸 부부가 편지를 통해 ‘기지 내에서 화학전에 대비해 항상 가스마스크를 쓰고 생활한다’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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