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차 시애틀 합동 연석회의, 선거전 일관…양분 우려도
최병근 후보…“현 회장 지도력 부족, 단임 약속 어겨”
이오영 회장,“회칙개정 문제없어, 최씨가 미리 선거전”
시애틀에서 열린 미주 한인회 총연합회(총연) 제 5차 임원·이사 중앙 합동 연석회의는 차기 회장선거를 놓고 현 회장과 그에 도전하는 후보간의 이전투구 식 비난 전으로 일관, 아무 결론 없이 끝났다.
지난 29일 터킬라의 레드 라이언 호텔에서 열린 연석회의의 주요 의제는 선거관리 위원회 구성이었지만 공식 개회도 하기 전에 이미 불협화음이 노정돼 결국 원만한 회의 결과를 도출해 내지 못했다.
워싱턴 D.C. 한인회장과 평통 지부회장을 지낸 최병근 후보와 그를 지지하는 이도영 초대 회장 및 이민휘 전 회장(LA) 등이 표면적으로 내세운 최씨의 출마 사유는 이오영 현 회장의 지도력이 부족하며 그가 당초 공약과 달리 총연 회관 건립을 수수방관했기 때문에 연임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들 간의 갈등은 회칙개정 적법성 여부를 둘러 싼 공방으로 이어졌다.
최 후보측은 이 회장이 선거인단 등록일을 11인 위원회의 결정을 거치지 않고 독단적으로 연기했다며 이 회장이 현직의 잇점을 활용, 차기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하자 없는 결정’이었다며 대다수 회원이 원한다면 연석회의 후‘연구·검토·보완’은 가능하나 개정된 회칙을 삭제하거나 취소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최 후보측은“이 회장이 2년 전 출마당시 공약한 단임 약속을 어기고 재출마 하려한다”고 공격하자, 이 회장은“불공정한 선거전이 지속된다면 기꺼이 경선에 나서겠다”고 응수, 감정적인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선거가 과열 조짐을 보이자 최 후보를 지지하는 한 측근은 “결국 이러다가 총연이 양분될 수도 있다”고 밝힌 반면 이 회장은“후보 한 명이 선거전을 미리 시작했을 뿐”이라며 양분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회장은 연석회의 일정에 28일 신호범 주 상원의원 주최 만찬이 포함됐음에도 최 후보가 따로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비난했고, 최 후보는“ 신 의원 만찬을 기해 회견을 하는 것이 모양새가 좋지 않아 따로 했다”고 밝혔다.
최 후보측은 특히,“시애틀 도착 후에야 일정표를 받아 신 의원 주최 만찬이 있었는지 몰랐다”며“주최측이 참가인원(130여명)에 턱없이 모자라는 식사를 주문, 29일 아침식사도 부족했다”고 응수했다.
그러나, 서북미 지회의 김병직 회장은“총연 본부에 공식 참가의사를 밝힌 회원은 70여명이었다”며“일정표도 분명 2~3주 전 우편으로 발송, 미리 통보했다”고 반박했다.
세미나 연사로 나선 박영민 페더럴웨이 시의원은“총연의 에너지를 회장 선거에 낭비할 것이 아니라 총연 본연의 취지 가운데 하나인 한인 정치유망주 육성에 쏟아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미국 각 지역의 한인회를 연합하는 한민족 대표 단체를 표방하고 지난 77년 설립된 총연은 각 한인회 전직 회장들로 구성돼 있으나 한인사회 일각으로부터‘옥상옥 기구’또는‘본국 지향성 단체’라는 비난도 받고 있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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