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부모들, 12만 명 증파 소식에 안절부절 수소문
경기침체 후 자원 한인학생 늘어…일부는 이미 징집
이라크 전쟁에 12만명을 증파한다는 소식이 보도된 후 예비군 자녀들 둔 한인 부모들이 언제 징집명령 통보가 떨어질지 몰라 초조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해병대나 육군 예비군 훈련을 받아온 한인 학생들 가운데 이미 쿠웨이트나 이라크에 파병된 경우도 많아 전쟁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자녀들의 예비군 지원에 크게 반대하지 않았던 부모들이 12만 명 증파 소식을 듣고 마음 조리고 있다.
이사쿠아의 유영복씨는 아들 동희군(19)이 대학에 진학하자마자 해병대 예비군에 지원, 지난 3개월동안 샌디에고에서 훈련을 받아왔다며 파병 증원 소식을 듣고 놀라 언제 징집명령을 받게 될지 여기 저기 수소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교 3년생인 아들 영범군이 텍사스에서 육군 예비군으로 복무중인 시애틀의 조영희씨도 아들 복무 부대의 현역 군 대부분이 이라크로 파병돼 신참 예비군들이 대기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생화학 전을 염려하는 조씨는 파병 예정인 예비군들은 이미 통지서를 다 받았고 통지서를 받으면 수일 내 파송된다고 아들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에버렛 여응련씨의 아들 레오나드군(20)은 예비군 징집 대기자들과는 상황이 다르지만 부모가 마음 조리기는 마찬가지이다.
9·11 테러사건을 보고 고교 졸업 후 해병대에 지원한 레오나드군은 이라크 전 발발 2개월 전 쿠웨이트로 파병됐다. 전투병이 아닌 염군은 관제탑에서 일하며 가끔씩‘잘 있다’는 E-메일을 보내와 안심하고 있다는 여씨는 기도하며 아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기다릴 뿐이라고 말했다.
이들 한인부모들은 자녀가 학교 다니며 극기 훈련도 받고 잡비나 책값 정도를 보조받아 예비군 지원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며 막상 전시체제에 돌입하니 미군의 파병제도를 자세히 몰라 답답하다고 입을 모았다.
수 년 전까지 호왕이 지속됐을 때는 군 지원자가 급감, 각군 모병관들이 학자금 지원과 보너스 등을 내세우며 고교 졸업을 앞둔 학생 가정에 일일이 전화하는 등 지원자들을 모집했으나 경기가 침체되면서 취업전망이 어둡게되자 한인 학생들 사이에도 예비군에 자원하는 학생들이 늘었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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