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등 아시안 입국자에 안내서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 괴질이 전세계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LA국제공항(LAX) 등 미국내 국제선 공항들이 입출국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등 대책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LAX 등 주요 공항에서는 입국심사를 받기 전 중국과 싱가포르, 홍콩,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은 물론 한국 등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들에게 연방 질병통제센터(CDC)에서 한글 등 각국 언어로 긴급 제작한 주의 안내문을 나눠주고 있다.
이 안내문은 ‘기침과 호흡곤란, 열이 함께 나타날 경우 의사의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며 이같은 증상을 보이고 있는 환자를 발견한 의사는 즉각 보건국에 신고해 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CDC는 또 이 괴질에 감염됐을 경우 사망률이 4%에 이른다며 이를 방지하고 적절한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발병지역에 대한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한태근 아시아나항공 LAX 지점장은 “본사에서 발병지역 지사에 3,000장의 직원용 마스크를 보낼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으나 LAX는 안내문을 나눠주는 것 외에는 평시와 같다”며 “그러나 일부 승객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입국할 정도로 이번 괴질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LA카운티에서 첫 감염 사례를 발표한 카운티 보건국도 LAX 및 롱비치 항만 관리부서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카운티내 모든 응급실에 경보를 발령하고 유사 증상을 보이는 환자 도착시 신고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발병지역을 여행한 뒤 화씨 100.4도 이상의 고열과 기침, 호흡곤란을 겪고 있을 경우 SARS 감염가능성을 의심하고 바로 병원을 찾을 것을 당부했다.
CDC는 31일 현재 전세계적으로 1,600여명이 감염됐고 60여명이 사망했으나 미국에서는 아직 사망자가 보고되지 않았다며 발생원인 및 감염경로를 파악하기 위한 분석작업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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