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복용 실태 및 사건·사고
위험수위 한인 대학생들 약물실태다이어트·시험공부등 이유
기숙사·파티장서 쉽게 구해
5~10달러 마리화나·트윅 인기
과다복용 사망·체포 잇달아
갱단원 등 문제아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던 마약이 한인 대학생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 공부 잘하고 좋은 학교에 다닌다고 마약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면 큰 코 다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위험수위를 넘어선 한인대학생 마약 문제를 진단해본다.
■마약관련 사건·사고
최근들어 한인학생들이 마약을 복용, 목숨을 잃거나 마약관련 범죄 혐의로 쇠고랑을 차는 일이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2월23일 송모(20)군이 LA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약물 과다복용으로 목숨을 잃었으며 지난해 11월16일에는 하버시티에 있는 친구집에서 열린 파티에서 박모(19·UC어바인)양이 마약의 일종인 엑스터시와 마리화나를 연거푸 복용한 뒤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해 끝내 사망했다.
지난 1월에는 UC어바인 기숙사에서 박모(20)군이 마약소지 혐의로 학교 경찰에 체포돼 처벌을 받았다. 또 지난 2001년 여름에는 LA소재 대학에 재학중인 유학생 안모(19)양이 서울 이태원에서 엑스터시를 주한미군 병사들에게 판매하다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마약복용 실태
UC리버사이드 4학년생 정모(23)군은 “마약을 하는 한인학생들이 주위에 꽤 많은데 요즘에는 여학생들 사이에 마약이 유행처럼 번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호기심 또는 친구의 권유를 못이겨 마약을 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밤새워 시험공부 하려고 마약에 손대는 학생들도 있다. 그런가 하면 다이어트를 위해 마약을 하는 여학생들도 있다고 한인학생 및 청소년 전문가들은 전하고 있다.
한인학생들의 마약복용은 학교기숙사, 파티장, 아파트에서 주로 이루어지는데 학생들이 가장 많이 복용하는 마약은 단연 개당 5~10달러에 거래되는 마리화나와 스피드의 일종인 ‘트윅’.
한동안 레이브 등 파티장을 중심으로 알약인 엑스터시가 유행했으나 최근들어 학생들이 값싸고 다른 마약류에 비해 인체에 덜 해로운 마리화나로 ‘리턴’하고 있다.
젊음의 집 김기웅 목사는 “대학생 마약문제와 관련된 부모들의 상담이 한달에 10여건씩 접수되고 있다”고 마약문제의 심각성을 전했다.
■학교당국의 단속
낸시 그린스타인 UCLA 경찰 대변인은 “캠퍼스내 마약문제가 예상외로 심각하다”며 “최근에는 학교경찰 뿐만 아니라 시큐리티 요원, 학생관리 담당 직원들에게까지 마약범죄 혐의로 적발된 학생들을 처벌할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등 학교당국이 마약을 추방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UCLA의 경우 지난 2001년에 28명, UCI는 18명, UC리버사이드는 33명이 교내에서 마약소지 및 복용 혐의로 체포됐다.
이 학교 모두 1년전인 2000년에 비해 체포자수가 5~10% 증가, 마약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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